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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푸틴 "내달 7~8일 이후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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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벨라루스 대통령 만나 "모든게 계획대로"

국지적 타격 전술핵무기…러시아 2000발 보유

벨라루스, NATO 국가 인접…"서방 경고메시지"

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포럼 전체회의에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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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희 유세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초부터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내달부터 벨라루스 기지를 활용한 전술핵 공격이 이뤄질 수 있어 우크라이나와 인근 우크라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과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 있는 별장에서 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오는 7월7~8일이면 (벨라루스) 관련 시설 준비가 완료된다"며 "(이후) 벨라루스 영토에 무기를 배치하는 활동을 즉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술핵무기란 전장에서 적군이나 무기를 파괴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상대적으로 짧은 사정거리에 폭발력도 낮아 전략핵무기와는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구체적으로 어느만큼의 핵무기를 벨라루스 영토로 옮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가 항공기로 운반할 수 있는 폭탄과 단거리 미사일용 탄두, 포탄 등 약 2000발의 전술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벨라루스 공군 조종사들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고, 양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전술핵 배치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수십년 동안 해 온 것처럼 동맹국 영토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이라면서 "통제권은 러시아가 가질 것"이라고 했다. 통제권까지 넘기는 '이전'은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은 아니라고 한다.

VOA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소련 시절 보유한 핵무기를 1996년 러시아에 반환한 뒤 27년 만에 다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

벨라루스에 핵무기가 배치되면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을 향한 러시아의 압박도 강화된다.

VOA는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두는 전술핵무기들을 다각적인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술핵 배치 지점이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경고 메시지로 무게가 크다"고 분석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처 북쪽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도 인접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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