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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유동규 "정진상, 주점서 9000만원 받을 때 남욱 온 것 알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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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전 실장 뇌물혐의 재판 진술

뉴스1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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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경기도 성남의 주점에서 뇌물을 받을 당시 남욱 변호사가 다른 방에 있으면서 뇌물 전달을 알고 있었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주장했다. 정 전 실장은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3년 4월 성남시 분당구 소재 유흥주점에서 정 전 실장에게 9000만원을 전달한 상황을 진술했다. 이 돈은 남 변호사가 마련해 유 전 본부장을 거쳐 정 전 실장에게 건네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16일 이후 건강 악화로 출석하지 못하다가 24일 만에 법정에 섰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실장 측이 "주점 옆 방에 남 변호사가 돈 주기 위해 왔다는 것을 정 전 실장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있다가 (남욱 변호사가) 온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변호인이 "주점에 가서 남 변호사가 온다는 이야기를 정 전 실장에게 전달했느냐"고 하자 "그 전에 했는지 주점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자금 전달 당시 주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자신이 정 전 실장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이후 남욱 변호사를 찾아가 9000만원을 받아 정 전 실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과) 술을 조금 마셨다"며 "한 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욱에게) 도착했다고 문자가 와 알게 됐다"며 방을 나가보니 남 변호사는 다른 방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남 변호사에게 금품 전달 사실을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 전 실장 이야기는 안 했다"며 "그냥 형들에게 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정 전 실장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서 정 전 실장이 자신에게 1억원을 요구해 남 변호사가 자금을 마련했으며 부족한 돈 1000만원은 다음날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실장 변호인이 "본부장실에서 남 변호사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성남시청에 가서 정 전 실장에게 주었다고 진술한 게 맞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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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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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이어진 신문에서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위해 민간업자로부터 받기로 한 13억5000만원 가운데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각각 1억과 5000만원만 전달된 정황도 언급했다.

정 전 실장 측은 나머지 12억원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사용한 경위를 지적했다. 김씨는 이 중 2억3000만원을 선거운동을 위해 대순진리회에 전달하고 나머지 일부는 자신의 주택 마련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변호인이 "13억원에서 12억원이 빠진 것을 그냥 넘어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묻자 유 전 본부장 "대순진리회가 움직여 선거를 이기면서 그것(12억원)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가 "이재명 시장 측에 주겠다면서 자기들이 썼다는 건데 불만이 나오지 않았냐"고 묻자 "사실 마음 속으로는 불만이 많았고 기분이 안 좋았지만 그때 김씨의 위치를 생각하면 싸우고 따지는 게 애매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날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마치고 13일 검찰 재주신문을 열기로 했다.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면 3개 재판부가 나눠 맡고 있는 민간업자와 이재명 대표 측의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사건의 병합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재판부는 이날 "저희 재판부가 사건을 진행할지 사건 조정이 필요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증인신문을 마치는 것을 전제로 그 다음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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