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야수 실책→만루 위기→폭투→5회 빅이닝 헌납…항저우行 확정된 날, 푸른 피의 에이스가 고개를 숙였다 [MK대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푸른 피의 에이스가 고개를 숙였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원태인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소식이 전해졌다.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하루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 4.17을 기록 중인 원태인은 최근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롯데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4월 16일 경기서 6.2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즌 첫 QS를 기록한 날이기도 하다.

매일경제

원태인이 고개를 숙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회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전준우에게 2루타, 잭 렉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1, 3루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리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도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렸다. 3회는 가볍게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4회 랙스를 1루 땅볼로 돌렸으나 윤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주자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승욱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가 왔다. 원태인은 위기 때 더 강했다. 김민수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했다.

5회 또 위기가 왔다. 1사 이후 김민석에게 내야 안타, 전준우에게 우전 안타, 안치홍 타석에서 유격수 이재현의 포구 실책이 나와 또 한 번의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렉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윤동희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전준우가 홈에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윤동희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고승민에게 2타점 안타를 또 맞아 실점이 4로 늘어났다. 김민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린 후에야 길었던 5회가 끝났다. 5회에만 46개의 공을 던졌다.

원태인은 여기까지였다. 6회초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내리고 우규민을 올렸다. 원태인은 5이닝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17에서 3.98로 내렸다. 3점대에 돌입했다.

만약 야수 실책 없이 병살타로 연결해 이닝을 마치거나, 아니면 아웃카운트를 추가해 마음 편하게 다음 타자를 승부했다면 어땠을까. 이날 던진 104개 가운데 50% 가까운 공을 5회에 던진 원태인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한편, 경기는 롯데가 4-0으로 앞선 가운데 6회초가 진행 중이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