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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대 돈봉투 살포' 핵심 피의자 강래구, 그날 국회 출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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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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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의 핵심 피의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전당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2021년 3~4월 국회를 10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전 위원은 돈 봉투 살포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로 현금이 뿌려진 것으로 알려진 날에도 국회 출장을 간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2021년 1~4월 근태 기록에 따르면 강 전 위원은 3~4월에 국회 출장을 10회 갔다.

당시는 송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5월2일 전당대회가 열리기 직전이다. 강 전 위원은 1~2월에는 서울 출장 9회 중 단 1회만 국회로 출장을 갔다.

강 전 위원은 돈 봉투 살포 계획이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4월26일에도 국회를 방문했다. 강 전 위원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날 오후 4시쯤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이 국회 본청에서 주관한 기획회의를 주관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윤 의원, 강 전 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이 모여 돈 봉투 살포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위원이 당시 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 등과 함께 '경쟁 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뿌리고 있으니 우리도 국회의원들에게 그 정도의 돈을 주자'는 윤 의원의 제안을 논의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 회의에서 윤 의원을 통해 자당(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계획이 확정됐다고도 적었다.

검찰은 이 계획에 따라 윤 의원이 4월28~29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300만원이 든 봉투 20개를 살포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강 전 위원은 4월28일과 29일 국회로 출장을 갔다.

검찰은 강 전 위원의 공소장에 "강 전 위원은 (송영길) 캠프 내에서 정식 직함은 갖지 않은 채 공식적인 조직총괄본부장이었던 이정근의 배후에서 실질적인 조직총괄본부장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이라고 적시했다.

수사팀은 지난 5일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9개 의원실의 출입기록 등을 통해 돈 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인물들의 시간대별 동선을 교차 검증 중이다.

오는 12일에는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이 열린다.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가결 시 오는 14일 전후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윤·이 의원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뒤 돈봉투를 수수한 현역 의원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윤·이 의원, 수수 의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송 전 대표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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