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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이 집중할 분야 무엇인가” 윤 대통령 질문에··· ‘챗GPT’ 개발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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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트먼을 접견해 AI 발전 방향, 제기된 위험 가능성과 해결책, 오픈AI와 한국 스타트업 간의 협력, 국제 규범 등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그렉 브록만 사장도 함께 했다.

올트먼은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오픈AI를 설립해 지난해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AI인 챗GPT를 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에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시험 삼아 신년사를 작성하면서 챗GPT에 질문을 던져보니 제법 그럴듯한 결과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에 올트먼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챗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완벽히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고,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오픈AI도 한국의 스타트업들에 대해 조력할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기업-한국 스타트업 간의 멘토링 및 인큐베이팅 협력, 기술 교류,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과의 협력 등 양자간 ‘콜라보 사업’을 협의했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올트먼은 “반도체 분야”라고 답했다. 올트먼은 “AI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량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 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 공급을 하더라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은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윤 대통령의 질문에 “첫째, AI를 활성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릴 것, 둘째,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 셋째,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챗 GPT 부작용을 우려하며 “기술의 발전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국제 규범도 속도감 있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올트먼은 “사회 내에서의 위험성을 줄이고 개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규범 마련은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올트먼 일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The buck stops here” 명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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