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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챗GPT에 당했지만…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챗GPT는 최고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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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업체들과 빅딜 통해 고객 서비스 높여

챗GPT는 최고의 지성, 활용해야

엔지니어 60분 짠 코드, 10분만에 검증

중앙일보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9일 오후 연세대학교에서 강연하는 모습. 박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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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비즈니스를 종종 호텔산업에 비유하기도 한다. 좋은 호텔은 고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어떤 고객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고객은 편안함이나 저렴한 것을 원한다. 파운드리 역시 이런 다양한 고객에 맞춰 서비스를 해야 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파운드리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여태까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방도 적고 서비스도 부족했다. 그걸 뒤집어 보면 좋은 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 정책들을 확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 사장은 “IP(반도체 설계자산)밴더 두곳과 최근에 빅딜을 했다. 우리가 돈을 많이 줘야 하지만 IP 확충을 많이 했다”라며 최근 고객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IP 확충을 위해 두 회사와 협력을 늘려가고 있음을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에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핵심 IP를 얼마냐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보유 IP가 경쟁사인 TSMC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사 장은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2나노 개발 속도도 높여가고 있고 디자인 서비스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지 여러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장점인 메모리 반도체가 있기 때문에 패키지로 메모리를 묶어주는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챗GPT는 최고 지성...어떤방식으로도 써야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에 대해 경 사장은 ‘최고의 지성’이라고 표현하며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챗GPT를 써야 된다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는데 난 써야 된다고 본다”라며 “6년 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서 코드를 짰는데 챗GPT는 10분 만에 코드를 짜고 검증을 한다. 그런 우수한 걸 왜 못쓰는가”라고 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에서는 챗GPT 사용을 통해 사내 기밀 정보가 새어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DX(사용자경험) 부문은 챗GPT사용을 제한했다. DS 부문 임직원들은 사용할 수 있지만, 글자 수 제한 등을 권유하고 있다.

AI 시대에 맞춰 새로운 인력 육성 방안을 도입하겠다고도 말했다. 경 사장은 “전 세계 사람들이 용량이 큰 생성형 AI를 쓰다 보면 전력 소모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없어서 사람을 모으고 있다. 이 사람들을 미국에 보내서 짐 켈러 등 훌륭한 반도체 설계자들에게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 사장은 이날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강연을 이어갔다. 지난달 4일 KAIST 강연에 이어서 두 번째로 직접 학생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날 강의에는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연세대, KAIST를 포함한 국내 대학 7곳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등 반도체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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