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 사장은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제 3공학관을 방문해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지난달 4일 경 사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진행한 세미나와 같은 주제다. 이날 세미나는 최대 3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강의실에서 진행됐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려 전부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 사장은 이날 반도체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경 사장은 “파운드리 비즈니스는 호텔 산업과 같다”며 “깨끗하고 좋은 방을 제공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각의 투숙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나노를 비롯해 신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고 반도체 관련 특허도 확보하고 있으며 디자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노력으로 고객사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 사장은 디지털 전환(DX)를 위해 챗GPT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경 사장은 “챗GPT를 써야한다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6년차 엔지니어가 1시간 동안 짜는 코드를 챗GPT는 10분만에 짜고 검증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챗GPT를 내부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경 사장은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각자가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회사의 목표가 구성원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성별, 직급, 나이로 구성된 직원들로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꿈과 비전을 직접 수립해 보게 하고 있다”며 “회사의 행복이 곧 구성원의 행복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 사장은 반도체 미래 인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번 세미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세대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연 50명에서 100명으로 학부 정원이 늘어날 계획이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로 확대됐다. 지난 3월에는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3곳에도 계약학과가 들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차원에서 직접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강연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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