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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에 주고싶은 메시지 뭐냐” 尹이 묻자… ‘챗GPT 아버지’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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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픈AI 창업자 겸 CEO 샘 올트먼 접견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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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창업자 겸 CEO 샘 올트먼을 만났다. 올초 부처 업무보고 때 장관들에게 “챗GPT를 연구하라”고 지시했던 윤 대통령의 첨단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만남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트먼 등 오픈AI 임원진을 접견하고 AI 기술 발전 방향과 기술 개발을 위한 조건 등을 물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에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도) 시험 삼아 신년사를 작성하면서 챗GPT에 질문을 던져보니 제법 그럴듯한 결과가 나오더라”면서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챗GPT 기술을 활용,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냐”고 했다.

올트먼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챗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의 AI 기술 발전 가능성을 평가했다. 올트먼은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고,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픈AI도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도울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냐”며 AI 시대에 한국이 특화할 분야에 대해서도 물었다. 올트먼은 “반도체 분야”라고 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양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 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 공급을 하더라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해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트먼은 윤 대통령이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첫째 AI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릴 것, 둘째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 셋째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의 발전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챗GPT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규범도 속도감 있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올트먼은 “사회 내에서의 위험성을 줄이고 개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규범 마련은 중요하다”고 했다.

접견에 배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글로벌 기업과 한국 스타트업 간 멘토링·인큐베이팅 협력, 기술 교류,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과의 협력 방안을 오픈AI사와 협의했다고 윤 대통령에 보고했다.

챗GPT는 대규모 언어 학습을 통해 대화와 코딩 등을 수행하는 생성형 AI다. 인간과 가장 닮은 대화 기술을 보여 AI계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도 AI를 차세대 첨단 산업의 핵심 기술로 보고 올 초 부처 업무보고 때 “챗GPT 를 잘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9월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는 딥 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등 AI 분야 석학들과 간담회를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AI 기술 관련 협력 강화 의지를 내보이며 AI 기술에 기반한 빅테크 기업 육성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 보스턴의 디지털 바이오 클러스터를 방문하고 돌아와서는 교육 당국에 “미국 MIT 등과 한국 대학의 학생 교류, 학점 공유 등을 추진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중국 간 기술 전쟁 등 글로벌 기술 경쟁이 첨예해지고 디지털 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 등과의 기술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라며 “AI 등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해 첨단 기술 관계자들을 계속 만날 것”이라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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