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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은 고점 확인?…169% 주가 뛴 이종목 1천억원 팔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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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5월 이후 팔아치워
“너무 높은 수준까지 올라”
S&P500은 강세장 진입


매일경제

엔비디아 로고. [사진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엔비디아 주가가 169%까지 급등하는 가운데 이회사 경영진들의 주식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통상 임원진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8일(현지시각)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총 6명의 엔비디아 경영진이 엔비디아 주식 20만7596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금액 규모는 7901만8541달러(약 1023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지분을 판 임원은 주식 10만주를 팔아 3790만달러(약 49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 외에도 적게는 수백주에서 많게는 7만주 넘게 팔아치운 임원도 있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부회장도 엔비디아 주식을 팔았다. 콜렛 크레스 CFO는 주당 406달러에 엔비디아 주식 6124주를 팔았다. 데보라 쇼퀴스트 부회장도 2만3084주를 매도했다.

상승 추세를 지속 중인 주식을 내부자가 팔게 되면 보통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작용한다. 이는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말 419달러까지 상승한 후 8일(현지시간) 기준 385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에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도 최근 2017년부터 보유해왔던 엔비디아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달 초 다모다란 교수는 “AI 열풍을 고려하더라도 엔비디아의 주가가 양심적으로 너무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엔비디아를 계속 보유할 경우 가치 투자자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일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주가가 20% 상승하면 강세장 진입으로, 20% 하락하면 약세장(베어 마켓) 진입으로 본다. 올해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기술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일부 기술주 위주로 상승세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미국 대형 기술주 8개 기업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올해 초 22%에서 최근 30%로 증가했다. 기술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경우 향후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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