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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도현과 키스신 많은 이유는.." 안은진, '나쁜 엄마' 성공의 키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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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UAA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전설의 한예종 10학번 중 한 명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의 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배우 안은진은 스스로가 캐릭터 복이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캐릭터 복이 많아서 안은진이라는 배우가 이렇게 빛날 수 있을까. 그가 맡아온 캐릭터 만큼이나 흔들림 없고 단단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이기 때문에 더 빛난다.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안은진은 드라마 ‘왕이 된 남자’, ‘킹덤’, ‘빙의’, ‘국민 여러분!’, ‘타인은 지옥이다’, ‘검사내전’, ‘슬기로운 의사생활’, ‘경우의 수’, ‘한 사람만’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특히 김고은, 박소담, 이상이, 김성철 등 현재 스크린과 안방에서 활약 중인 전설의 ‘한예종’ 10학번 중 한명으로 알려지며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8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에서도 안은진은 이미주 역으로 활약했다. 첫 방송 시청률 3.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뒤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0%로 종영한 ‘나쁜 엄마’에서 안은진은 최강호(이도현)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안식처 이미주 역으로 분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으로 대중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안은진의 진가가 빛났다.

‘나쁜 엄마’를 마친 안은진은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가진 종영 인터뷰에서 “첫방송 볼 때의 떨림과 다른 떨림이었다. 마지막회가 다가오니까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선배님들과 마지막 방송을 다같이 보면서 씁쓸하면서도 서운했다. 그래도 다같이 재미있게 보면서 잘 보내주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마무리를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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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캐릭터 복이 많은 사람”

‘나쁜 엄마’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이자 JTBC 역대 수목드라마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12%였다. 안은진은 “선배님들과 감독님, 작가님 생각은 모르겠지만 나는 첫 방 시청률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계속 오르는 게 신기했다. 조우리 마을에 빠져서 봐주시는게 너무 감사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나쁜 엄마’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탠 안은진은 “대본 처음 읽었을 때 작가님과 ‘세상의 모든 엄마는 나쁘고, 아이를 키우면서 당연히 잘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미주도 스스로 나쁜 엄마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아이들에게 위로를 받는다. 모든 엄마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이지 않았나 싶다. 나는 아이가 없지만 예진이랑 찍으면서 우리 엄마를 많이 생각했다. 나를 키우실 때 잘 키워주시고 잘 자랐다고 생각하는데도 엄마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어머님들이 보시기에 좋은 드라마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라는 캐릭터를 맡아서 정말 저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선택들을 미주가 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친구 덕분에 힘을 많이 얻지 않았나 싶다. 대본을 봐도 ‘이렇게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그걸 따라가니까 강한 에너지를 얻게 됐다. 작가님도 미주를 예뻐해주셨다. 이런 캐릭터를 맡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 대본을 보면 볼수록 미주는 참 강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안은진과 이미주는 어떤 부분에서 닮고, 어떤 부분에서 다를까. 안은진은 “다른 점이 있다면 미주가 훨씬 더 단단하고, 나는 잘 흔들리고 쓰러졌다가 일어나는 힘이 있다. 미주가 더 어른이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런 감사함들이 몰려왔다. 맡았던 캐릭터들이 나보다 강하고 단단하고 품이 넓다. 캐릭터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쁜 엄마’ 이미주에 대해 “너무 예쁘고 귀여운 친구인데 흔들리는 자아가 있는게 아니라 건강하고 꽉 찬 사람이라서 내가 에너지를 받은 캐릭터”라고 말한 안은진. 그는 “대본 처음 읽고 생각했을 때 젊은 엄마처럼 잘 보였으면 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잘 품는, 친구처럼 놀다가도 어느 순간은 엄마처럼 보였으면 했다”며 “행복했던 과거는 과거이고, 현실에서 미주의 마음이 조금씩 복잡하게 열리는 부분을 보시는 분들이 잘 따라와주셨으면 했다. 강호를 마주할 때 조금씩 미묘하게 달라지는 부분을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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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든 케미 폭발시키는 이도현”

극 중 이도현과 호흡을 주로 맞춘 안은진은 “이도현의 연기를 보고 좋아했다. ‘오월의 청춘’ 좋아하는데, 연기를 잘하고 멋있었다. 화면을 뚫고 나오는 에너지보다 상대방과 끊임없이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상대 배우에게 뭔가를 끊임없이 주는 배우라는 평가를 느낄 수 있었다. 어떤 걸 찍어도 같은 에너지로 해주니까 상대 배우로서는 에너지가 올라갈 수 있는 배우였던 것 같다. 같이 호흡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어려운 부분 이야기하면 이렇게 해보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안은진은 “과거가 사랑스럽고 예뻐야 이 커플을 응원할 것 같았다. 그 장면이 많지는 않아서 ‘이 장면을 사람들이 예쁘게 봤으면 한다’고 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친밀감이 화면에 많이 담겨져서 과거 장면들로부터 응원을 받고 현실로 오니까 더 응원을 받게 된 커플”이라며 “‘더 글로리’의 이야기가 있으면 ‘나쁜 엄마’ 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어떻게 더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생각하지도 못하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그게 힘이 됐다. 어디서나 케미를 폭발 시키는 이도현의 힘이지 않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도현과 안은진의 키스신이 생각보다 많아 눈길을 모았다. 안은진은 “생각해보면 커플들을 다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 대본에 나온대로 하고, 추가한 것도 있다. 오래 만나고 같이 살았기에 그런데서 친밀감이 있었던 것 같다. 어색해서 썸타는 귀여운 면보다는 너무 편해서 스킨십이 자연스럽고, 서로 기대거나 만지거나 하는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현재 배우 임지연과 열애 중이다.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09학번으로, 안은진보다 1년 선배이기도 하다. 애정신이 많았던 점에 대해 임지연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냐는 질문에 안은진은 “그런 부분으로 연락을 하지는 않지 않나요? 연락은 없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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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리 마을 못 잊어”

안은진은 ‘나쁜 엄마’의 배경이 되는 조우리 마을을 떠나보내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재미있었다. 저녁 시간은 같이 모여서 밥을 먹었다. 드라마는 각자 떨어져서 먹는 부분이 많은데, 모여서 먹을 때가 더 많았다. 김원해 선배와 장원영 선배가 제일 재미있다. 모임 있으면 안 온다고 했다가 가장 먼저 도착해 있다. 그런 밈들도 많이 생겨서 너무 재미있었다. 촬영할 때도 재미있었지만 마친 뒤에도 즐거웠다”며 “김원해 선배는 애드리브가 장난 아니다. 방송에 나오진 않지만 우리만 듣는 애드리브가 있는데, 웃음을 못참을 때가 많았다. 그런 시간들이 기억에 남고 그리운 부분이다. 영순 생일 파티도 너무 슬픈 장면인데 다 그 마음을 표현하다보니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미주의 엄마 역을 맡은 강말금과는 실제 모녀 사이의 정만큼이나 돈독한 케미가 생겼다. 안은진은 “너무 재미있었다. 늘 마음이 열려있으셔서 이렇게 저렇게 해도 찰떡 같이 받아주셨다. 선배님도 그렇게 느끼셨다고 해서 모녀 사이의 정이 더 진해졌다.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면서 느낀 걸 촬영하시는 분도, 보시는 시청자 분들도 다들 느끼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이 대사를 하시면 미주가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지 나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쌍둥이와 호흡도 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안은진은 예진, 서진을 ‘조우리가 낳은 두 천재’라고 소개하며 “첫 촬영이 세트장이었고, 치킨을 먹는 부분이었는데 나도 치킨을 좋아하고아이들도 좋아하고 하면서 쉽지 않았다. 예진이는 치킨을 못 먹는 장면이어서 컷하면 먹여주고 입 닦고 다시 촬영하고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후에도 쉽지 않겠다 싶었다”며 “하지만 다음 촬영 때는 촬영 전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그래서 조우리 마을의 천재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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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이요?”

다수의 작품을 통해 ‘안은진’이라는 배우의 이름과 연기력을 증명하고 있지만,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 ‘한예종 10학번’이 있다. 출중한 배우들이 많기에 더 돋보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은진은 “‘내가 더 돋보여야지’라는 마음보다는 서로 좋은 선생님인 것 같다. 궁금한 게 있으면 사회에서 만난 친구보다 더 편안하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다. 무한한 애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너무 열심히 하고 있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힘이라고 생각한다. 동기들과 늘 이야기하는 부분은 ‘먼저 데뷔해서 활동한 친구들이 있지만 다 텀이 오기 때문에 그때는 네가 날 끌어줘야 한다’고 한다. 그런 말이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좋은 캐릭터들을 만나 성장하고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안은진. 그는 “작품을 하게 되면 걱정이 많아져서 흔들리는 것 같다.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분도 있는데, 평소에 건강해야 연기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 스스로에게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이다. 그래서 캐릭터들을 만나고 하면서 나도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사극 ‘연인’을 촬영 중인 안은진. ‘나쁜 엄마’를 보내며 안은진은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찍었다. 조우리 마을 사람들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고 예쁜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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