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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월 경상수지 다시 적자로…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불황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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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산항에 쌓여있는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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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반짝 흑자를 냈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월에는 7억9천만달러 적자로 다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이 4월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계절적 요인이 컸다. 다만 경상수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해 5월 이후 경상수지 전망이 밝아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경상수지는 7억9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두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경상수지가 3월에 간신히 소폭 흑자를 달성했다가 한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3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2억7천만달러로 발표했지만, 이날 수출입 신고 수정 자료를 반영해 1억6천만달러 흑자로 변경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3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0억1천만달러 흑자에 견주면 경상수지 감소폭이 203억8천만달러에 이른다.

4월 경상수지의 가장 큰 변동 요인은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이다. 3월에 36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본원소득수지가 4월에는 외국인 배당 지급과 송금이 몰리면서 9천만달러 적자로 급반전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은 거액의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통상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달인데, 올해는 국내 기업들이 국외 투자에서 거둬들인 배당 수입도 증가하면서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직전 8개년도의 같은 달 평균치인 36억9천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대체로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상품수지가 4월에는 5억8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지는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인 73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2월과 3월에 10억달러대 초반으로 적자가 축소된 데 이어, 4월에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수지 통계상 4월 상품수출액은 491억1천만달러, 수입액은 485억3천만달러로 잡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16.8%와 13.2%씩 감소했다. 통관기준 품목별 수입 증감을 보면, 원유·가스·석탄 같은 원자재 수입액 감소(전년동월 대비, -20.5%)가 두드러졌다. 자본재(-3.4%)와 소비재(-6.7%) 수입도 줄었다.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으나, 수출 여건 개선이 아니라 에너지 국제가격 하락에다 전반적인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4월 서비스수지는 12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달(-19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외국인 입국자수보다 내국인 출국자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며 여행수지에서 5억달러 적자를 냈고, 가공서비스수지도 5억4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3월에 적자였던 운송수지는 4월에 3천만달러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 흐름만 반영하는 금융계정에서는 4월에 순자산이 48억2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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