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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女주차장 투표하자. 男은 0.4표, 女는 1표"…하이닉스서 성차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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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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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기숙사에서 '여성 전용 주차구역'을 둘러싼 성별 갈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기존의 '여성 전용 주차구역'을 축소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투표에 부치기로 했는데, 남성은 1명의 표를 0.4표로, 여성은 1표로 계산하기로 하자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사내에서 불타고 있는 하이닉스 기숙사 주차장 이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기숙사 인원이 늘어나면서 주차 자리가 모자라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천캠퍼스 기숙사 주차장 문제를 전했다.

그는 "(기숙사 주차장) 1개층 80%를 여자 전용으로 설정해 남자들은 이 구역을 이용하지 못하고, 여자들은 다른 구역에도 편하게 주차가 가능하다"며 "이 문제로 몇 년 동안 계속 주차장 통합 의견이 나왔으나 여론조사니 투표니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불만만 쌓였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전용 구역이 있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여성 기숙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라는 워딩이 회의록에도 있었다"며 "남자 기숙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태도에 불타올라 주차장 통합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투표 과정에서도 성차별 문제가 발생했다고 그는 전했다.

남자는 1명당 0.4표, 여자 기숙인은 1명당 1표로 투표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는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글쓴이는 "19세기 흑인노예도 1인당 0.6표였는데 하이닉스 남자 기숙인은 0.4표네요"라는 사내 의견을 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2021년에 남자 0.5표 주고 통합(하자는 의견)이 이기니까 무효처리하고 (남자 0.4표로) 조건 더 나쁘게 바꿔서 재투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JTBC에 "남자 직원이 더 많기 때문에 가중치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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