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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월 가계대출 4조2000억원 늘어나···주담대 증가 영향에 2개월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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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4월16일 오전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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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가 인하되고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도 19개월만에 가장 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1056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10월(5조2000억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었다. 주담대 잔액은 807조9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둔화세가 약화된 것이 눈에 띈다. 전세자금대출은 7개월째 줄었지만, 5월의 감소 폭은 600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앞서 3월(-2조3000억원), 4월(-1조7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그간 감소세를 이어왔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5월 중 여행, 가정의 달 소비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보합 수준(-200억원)을 나타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증가 배경에 대해 “주택 매매 계약 이후 주택담보대출 실행 시차가 통상 2∼3개월 걸린다”며 “지난 2∼3월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5월 주택담보대출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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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기준 중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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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2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증가 폭도 4월(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 폭(-8000억원)은 4월(-1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5월 기업대출 잔액은 1204조5000억원으로 4월(7조5000억원)보다 더 많이(7조8000억원)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3조4000억원, 4조4000억원(개인사업자 8000만원 포함)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 운전자금 수요·회사채 상환 목적 자금 수요 등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의 5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213조1천억원으로 4월 말보다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가계와 기업 자금이 유출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자금 유입에도 8조800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은 가계와 지자체 자금 유입,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에 힘입어 10조5000억원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1조2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7조6000억원 줄었다. 반면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는 각각 1조9000억원, 1조4000원이 유입됐다.

금융위는 “5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책모기지 및 일반개별주담대 영향 등으로 총 2조8000억원 증가해 2개월째 증가 추세”라며 “대출금리가 다소 안정됨에 따라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지 모니터링하고 가계부채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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