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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민타자도 인정했다 “브랜든 재영입 협의 끝나, 6월 안으로 와서 던질 것”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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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한 딜런 파일 자리를 대신할 대체 외국인 투수로 브랜든 와델을 선택한다. 올 시즌 타이완 리그에서 뛰고 있던 와델은 다시 KBO리그 무대로 돌아와 두산 팬들과 재회할 전망이다.

두산은 6월 8일 KBO에 딜런 파일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불운의 타구 머리 강타 사고로 긴 재활 기간을 보냈던 딜런은 4월을 지나 5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딜런은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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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딜런 파일의 빈자리를 지난해 함께 뛰었던 브랜든 와델로 채우고자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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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딜런은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승리를 못 얻었다. 사실 부진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결과적으로 시즌 준비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결국 팔꿈치까지 무리가 간 까닭이었다.

결국, 딜런은 5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두산 구단은 “딜런 선수는 MRI 검진을 받아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 선발 등판을 한 턴 거르면서 치료 및 강화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1군 말소 뒤 보름여의 시간이 지나 6월이 됐지만, 딜런은 여전히 복귀 시점이 가늠되지 않았다. 딜런은 6월 4일 불펜 투구에 나섰지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통증 재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산 구단은 5월 중순부터 대체 외국인 투수 물색에 나섰다. 그 과정 속에서 딜런에게 한 차례 더 1군 등판 기회를 준 뒤 최종 판단하고자 했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두산이 주목한 대체 외국인 투수 후보는 바로 브랜든이었다. 브랜든은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후반기 팀에 합류했다. 브랜든은 2022시즌 11경기(65이닝)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 3.60 40탈삼진 24볼넷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서 어느 정도 이닝 소화 역할을 했지만, 큰 임팩트가 없었다는 판단 아래 두산은 지난해 겨울 브랜든 대신 딜런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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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에서 뛰었던 브랜든이 타이완 리그를 거쳐 KBO리그로 다시 돌아온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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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은 올 시즌 타이완 리그 소속 라쿠텐 몽키스로 팀을 옮겨 활약하고 있었다. 타이완 리그에서 브랜든의 올 시즌 등판 기록은 10경기 등판(60이닝) 5승 4패 평균자책 2.85 49탈삼진 13볼넷 WHIP 1.27이다. 타이완 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을 이어왔기에 선발 투수로서 실전 감각 문제도 전혀 없다. 만약 팀에 공식 합류한다면 곧바로 1군 선발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두산은 브랜든을 데려오기 위해 라쿠텐 구단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타이완 리그 구단들은 최근 외국인 선수와 월봉 계약이 아닌 연봉 풀 개런티 계약을 주로 맺는다. 시즌 중간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데려가는 사례가 많아진 까닭이다. 브랜든의 경우에도 두산 구단이 이적료를 라쿠텐 구단에 지급한 뒤 데려오는 이적 형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감독도 브랜든 영입이 임박했다고 인정했다. 이 감독은 6월 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브랜든 선수와 어느 정도 협의는 끝났다고 들었다. 6월 안으로는 등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KBO리그 경험을 하면서 무난한 투구를 보여줬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딜런을 기다려주면서 시간이 길어졌는데 브랜든 영입은 구단에서 빨리 움직여주셨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이 감독은 “구속이 150km/h까지 나오고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더라. 어떤 구종이든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다. 또 지난해 한국야구를 경험한 뒤 타이완리그에서 뛰다가 오는 상황이라 적응력 하나는 보장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다가 왔기에 곧바로 선발 등판도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 벤치는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라울 알칸타라가 리그에서 압도적인 1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아주는 게 위안거리다. 거기에 다시 돌아온 브랜든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면서 6이닝까지 계산이 서는 2선발 역할을 해준다면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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