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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사실서 울음 소리…스마일게이트 권혁빈 '10조 이혼소송' 첫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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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 법원, 부부 상대 면접조사 진행

머니투데이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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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에 돌입하면서 경영권 분할 가능성이 제기된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소유주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이 처음으로 배우자와 함께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부장판사 원정숙) 가사조사관은 배우자 이모씨가 권 이사장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 대해 9일 두 사람을 법원으로 불러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면접조사는 통상 혼인생활의 사실관계와 양육현황 등을 묻고, 법률대리인 없이 부부가 직접 참석한다.

부부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1시간50분쯤 비공개로 이어졌다. 조사실에선 한때 다소 격앙되거나 울음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복도로 새어나왔다. 이씨는 충혈된 눈으로 먼저 귀가했다. 권 이사장은 수십초 간격을 두고 조사실을 나와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은 취재진이 소송 경위와 심정 등을 묻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기업가치가 10조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권 이사장은 그룹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15일 이번 소송을 제기하며 권 이사장의 지분 절반을 재산분할분으로 청구했다. 법원은 소송에 앞서 이씨가 지난해 10월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같은 해 11월7일 받아들여 권 이사장이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33.3%를 동결한 상태다.

권 이사장은 2002년 5월 대학시절 친구였던 이씨와 결혼한 뒤 같은해 6월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이씨는 스마일게이트 초기 대표이사와 지분 30%를 보유한 2대주주를 겸하기도 했다. 이후 이씨는 등기이사로 재직하다 출산·양육을 위해 2005년 퇴직했고, 회사는 지배구조가 개편되며 권 이사장의 지분이 증가했다.

법조계에선 권 이사장 부부의 이혼소송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 재산분할 판결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가 설립된 시점이 결혼 이후고 이씨가 회사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이사장은 이혼을 원치 않는 입장이다. 이씨에 대한 반소(맞소송) 또한 제기하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출시한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흥행하며 국내 주요 게임사로 성장했다. 권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한국 부호 5위로 이름을 올렸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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