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창사 최대 위기"…IP 강화 나선 롯데홈쇼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홈쇼핑 업황 악화·새벽방송 중단 영향에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롯데홈쇼핑이 '창사 최대 위기' 타파를 위해 속도를 낸다. 캐릭터 '벨리곰'과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모양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도 핵심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그룹과 콘텐츠 IP 기반 예능과 구매 혜택이 결합한 콘텐츠 '딜커머스'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뷰티 예능 '예뻐지는내내'를 비롯해 골프·먹방·음악 예능 등을 선보이며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있는 딜커머스 콘텐츠 론칭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오는 8월 유튜브에 딜커머스 채널을 개설하고 가격 협상을 통해 롯데홈쇼핑 전략 상품에 대해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웹예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즌제 운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자체 브랜드 등 전략 상품 소개로 이른바 MZ세대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는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카드 디지로카앱에 모바일TV '엘라이브'를 동시 송출하기로 했다. 자체 유통채널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며 신규고객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카드사 앱을 통한 엘라이브 송출은 첫 시도로 향후 성별, 연령, 소비 성향 등 고객 분석을 통한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등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의 최대 히트작으로 꼽힌다. 이 캐릭터는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해 각종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벨리곰은 애당초 롯데홈쇼핑의 캐릭터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대중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얻게 되며 알음알음 알려졌다. 벨리곰의 흥행에 롯데그룹 내 다른 계열사도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외부 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이처럼 롯데홈쇼핑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홈쇼핑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서다. 지난 1분기 롯데홈쇼핑은 매출액 231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 87.6% 감소한 수치다.

홈쇼핑 산업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TV 시청 시간 감소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시기 특수도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사라지면서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송출수수료 증가율 또한 매년 두 자릿수 대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21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보면 2021년 TV홈쇼핑과 T커머스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2490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중단 처분을 받은 것이 특히 뼈아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의 새벽방송 중단 여파가 생각보다 셌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에서 건기식, 뷰티 카테고리에 강점이 있었는데 방송이 중단되면서 경쟁사들에게 이를 뻬앗긴 영향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재겸 대표는 창립 22주년 행사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들에게 '기본기 강화'와와 '핵심 집중'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사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이지만 지난 22년간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롯데홈쇼핑의 성장을 이끈 임직원들의 역량을 믿는다"며 "위기일수록 기본기를 다지고 핵심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 시장 전체가 정체기로 이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며 "캐릭터IP, 예능 콘텐츠 등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