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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미국, 우크라 댐 파괴 누가 했는지 신중…“가설·추측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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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변인, 댐 파괴 원인 “평가 중”

‘추측 않지만 우크라에게 자위권 있어’


한겨레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8일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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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일 밤~6일 새벽 사이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노바카호우카댐 파괴와 관련해 어느 쪽의 소행인지에 대해 단정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댐 파괴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계속 평가 중”이라며 국방부는 댐 파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나는 가설이나 추측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이런 상황에 있게 된 이유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당연히 자신들을 지킬 권리를 갖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지키는 데 지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도 6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댐 폭발에 러시아 책임이 있다는 보도를 평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현재로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노바카호우카 댐은 사력댐이어서 외부 공격이 아니라 내부에 폭탄 장착으로 파괴됐다며, 댐을 점령했던 러시아의 의도적인 파괴 공작으로 댐이 붕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쪽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의 수원지를 차단하고, 반격 공세의 실패를 가리기 위해 댐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사보타주 공작을 벌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은 8일 댐 파괴 이후 이재민과 구조대를 향한 포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가 침수 피해 지역인 헤르손에 포격을 가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는 구조대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쪽의 헤르손 시장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텔레그램에서 침수지의 민간인 대피 지역에 우크라이나가 포격을 가해 2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헤르손을 방문해 침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주지사는 약 2천명의 민간인이 침수 지역에서 소개됐다며 피해 상황을 집계했다. 그는 헤르손주 내 침수 지역의 68%는 드니프로 강 동안의 러시아 점령지라며, 러시아 쪽 피해도 크다고 인정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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