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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목발 짚고 ‘부산행’ 택한 최태원, 엑스포 홍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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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고바야시 켄(小林 健) 일본상의 회장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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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상공회의소가 6년만에 회장단 회의를 열고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 ‘부산 선언’을 발표했다.

한일상의는 공동성명에서 “대한상의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일본상의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안 및 문제 해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과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 해결,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재구축, 탄소중립,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 등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되다가 양국 무역 갈등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018년부터 중단됐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한일관계는 연이은 양국 정상회담으로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되는 등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민간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부산엑스포는 전 세계적인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도 하나의 솔루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은 “양국 관계가 이렇게 개선의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일의 경제계는 더욱 더 끊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2030년 유치를 목표를 하고 있는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한일 간 자매도시 간의 지방 교류, 관광과 문화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중추적으로 한일 간의 교류가 확대돼 상호 이해가 심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장 차림에 왼쪽 발목 깁스를 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휠체어를 탄 채로 4층 행사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후 휠체어에서 내려 목발을 짚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최 회장을 에스코트하듯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천천히 천천히 이동하시라”며 최 회장을 배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흘 전 테니스 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며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달라”고 썼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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