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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내 새끼 왜 이래"…스쿨존 버스 참변 은결군 사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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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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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 위반 우회전 버스에 깔려 사망한 초등생 고(故) 조은결군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8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에서는 지난달 경기도 수원 호매실동에서 하교 중이던 은결군이 스쿨존에서 정지 신호를 위반한 채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다뤄졌다.

사고는 지난달 10일 낮 12시32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행정복지센터 일대 스쿨존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은결군은 목숨을 잃었고, 버스 기사는 '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시내버스가 우회전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교차로로 진입, 보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를 그대로 덮치는 장면이 담겼다.

은결군의 아버지 A씨는 허망하게 막내아들을 떠나보낸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전날 야간 근무하고 아침에 퇴근해서 아이들이 학원 가기 전에 간식으로 먹으라고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다. 갑자기 아내한테 사고 났다고 해서 뛰어갔다. (현장에는) 버스 앞바퀴 밑에 은결이가 깔려 있었고, 바닥은 피투성이였다. 도착해서 처음 한 말이 '내 새끼 왜 이래'였다"고 말했다.

뉴스1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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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결군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수술실로 옮겨졌다. A씨는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중환자실로 오라는 의사의 다급한 연락에 올라갔더니 얼굴 밑으로는 하얀 시트가 덮여있었고, 아이 얼굴은 멍 자국이 너무 많았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이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가슴을 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지난달 14일 엄수된 은결군의 장례식에서 A씨는 "막내여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아이였다. 제일 많이 부른 건 까불이, 막둥이, 내 새끼였다"며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여기서 뛰어놀던 것처럼 맘껏 뛰어놀기를. 그곳에서 우리 가족을 지켜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새끼"라며 오열했다.

한편 은결군의 유가족은 지난달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장화, 스쿨존 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등을 건의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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