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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대사 만난 이재명...한동훈은 ‘관저만찬’ 제안받고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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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대사 제안 정중히 거절" 뒤늦게 알려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열린 순직 교도관 충혼탑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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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양국 관계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싱 대사의 관저 만찬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동아일보, 조선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싱 대사는 올해 2월쯤 한 장관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로 초대하는 만찬을 제안했지만 한 장관은 해당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 한다”며 “싱 대사의 초청이 있었고 한동훈 장관이 정중히 거절했다는 것만 확인해드릴 수 있다”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한편 싱 대사는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중국대사관저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싱 대사는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특히 싱 대사는 한중관계 악화의 책임이 중국에 있지 않다면서 한국 정부의 탈(脫) 중국화 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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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관저를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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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한 양국은 이웃이고 동반자로 근대 이후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공동의 적에 대항하며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도왔고 힘을 합쳐 독립과 민족 해방을 이뤘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중한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 하고 있는데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존중해야 하고 우리는 한국 측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의 핵심 우려를 확실히 존중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중 무역 적자 확대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탈(脫)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더욱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이 대중국 협력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중국시장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순응하며 대중투자 전략을 조성하면 중국 경제 성장의 보너스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기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만남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쌍으로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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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09.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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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전원위원회 회의에 참석, 싱 대사의 발언에 관해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싱하이밍 중국대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겨냥해선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 우리 대한민국 정부 비판하는데도 짝짜꿍하고 백댄서 자처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무례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긴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한동훈 #김기현 #싱하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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