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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우원 친모 “전재용·박상아가 애 우울증 걸리게 하고 신용불량자까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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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이도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눈물만 나고 잠을 잘 수 없다. 우원이가 식사도 거의 못 한 지 오래됐다. 저도 전재용씨 덕분에 암에 두 번 걸렸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씨가 계모인 박상아씨로부터 주식을 가압류 당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우원씨의 친모가 ‘아들을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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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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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우원씨의 친모인 최정애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여러분 제 아들 전우원을 도와달라! 저와 우원이는 아무런 힘이 없어서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박씨가 아들 전씨를 상대로 웨어밸리 주식 4억8232만원을 가압류 신청한 것 때문에 전씨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우원이가 ‘지난번에 죽었으면 이런 일로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었을 텐데’, ‘죽었으면 좋았을걸’ 하며 울며 나가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그는 “우원이의 상처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벅찬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재용, 박상아씨가 우원이 대학교 1학년 2학기부터 학비를 못 내주니 학교를 그만두라며 애를 우울증 걸리게 만들더니 신용불량자까지 만들어 긴 세월을 고통받게 했다. 그래서 우원이가 극단적 선택 시도도 여러 번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원씨 역시 아버지 전재용씨 회사인 비엘에셋과 관련해 경기 오산시에 세금을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최씨는 이번 박씨의 가압류 신청과 관련해 “우리 아이들 이름으로 전재용씨가 애들 할아버지 비서였던 손삼수씨 회사 웨어밸리라는 비상장 주식을 사 놓은 게 있었다”면서 “2019년에 전재용씨가 생활비가 없으니 (전우원이 가진) 주식을 박상아씨한테 양도해달라고 사인을 강요했다”고 했다.

이어 “우원이는 재산 욕심 없으니 다 가져가고 아무 잘못 없이 아빠 때문에 신용불량자 된 것만 풀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반드시 해주겠다’ 해놓고 이때까지 해결을 안 해줬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해결되지 않은 신용불량자 문제로 우원씨는 2주 전, 모아둔 돈으로 세금 6000만원을 울면서 갚았다고도 했다.

또 “주식 양도 당시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박씨가 아이들 학비 빌려준 것을 갚는 것처럼 내용을 거짓으로 꾸며 서류에 도장 찍게 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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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차남 전재용씨의 부인 박상아(왼쪽)씨가 예배 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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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우원이는 돈 욕심이 없기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이 주식을 다 가져가라고 서류를 써주고 싶은데, 써준 뒤에도 악용해서 딴소리하며 4억8000만원을 더 내놓으라고 하든지 이차적인 피해를 줄까 봐 너무 두려워한다”면서 “우원이가 어떻게 하면 더 이상의 피해를 받지 않고 이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우원이도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눈물만 나고 잠을 잘 수 없다. 우원이가 식사도 거의 못 한 지 오래됐다. 저도 전재용씨 덕분에 암에 두 번 걸렸다”면서 “저희는 비싼 변호사 쓸 능력이 없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도와주실 변호사님 안 계실까?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 저희 모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앞서 박씨가 전씨를 상대로 낸 4억8000여만원 규모의 웨어밸리 비상장 주식 가압류 신청을 지난달 17일 인용했다.

MBC에 따르면 박씨는 “아버지를 ‘그자’, ‘악마’라 부르면서 패륜적 언행을 일삼고, 내게 원한만 드러내고 있다” 며 “자산을 몰래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청 취지를 밝혔다.

법원이 박씨의 가압류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우원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웨어밸리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임의로 팔거나 넘길 수 없게 됐다.

웨어밸리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우원씨의 부친인 전재용씨가 2001년 설립한 정보기술(IT) 업체로,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통로로 지목된 업체다. 우원씨는 해당 주식의 약 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씨는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15년부터 5차례에 걸쳐 웨어밸리로부터 현금 1억7000만원이 배당됐지만 아버지(전재용)가 가로채 한푼도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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