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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첫 월드컵 3위' 도전···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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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준결승 伊에 1대 2 석패···12일 이스라엘과 최종전

후반 41분에 아쉬운 '프리킥 실점'

'황금 오른발' 이승원 2골 4도움

2019년 MVP 이강인과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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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2003년생이 주축이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기억되는 2002년 바로 이듬해 태어나 커가면서 내내 한일 월드컵 이야기를 들었다.

김은중호가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로 월드컵 3·4위전에 나선다. 12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돌풍의 팀 이스라엘을 상대한다.

월드컵 3위 결정전은 ‘박종환 사단’의 1983 멕시코 U-20 월드컵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결승 진출 실패로 살짝 맥이 빠진 뒤이기는 하지만 ‘한국 축구의 월드컵 첫 3위’라는 의미를 떠올리면 준결승 버금가게 중요한 경기다. 박종환 사단과 히딩크호 모두 4위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대표팀은 ‘골짜기 세대’라는 우려를 안고 출발한 팀이다. 4강까지 유일한 무패 기록(3승 2무)을 작성하면서 미미했던 관심을 국민적 응원으로 키워낸 대표팀이라 1승이라도 더 가져가겠다는 의욕이 어느 팀보다 강하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 매우 속상했을 텐데 코치진한테조차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고 운동장에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했다”며 “1년 7개월 동안 함께하며 선수들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 (3·4위전은) 우리 U-20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치른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1 대 2로 졌다. 6골 득점 선두를 달리던 체사레 카사데이(레딩)에게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3분 이승원(강원)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우디네세)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결승에서 겨룬다. 거의 매 경기 공격 지표에서 뚜렷한 열세를 보이고도 승리를 챙겨온 한국은 이날도 슈팅 수 7 대 19로 뒤지면서도 대등하게 맞섰다. 연장 분위기로 흐를 무렵 너무 잘 찬 상대의 프리킥에 결승 가는 길이 가로막혔다. 파푼디는 만 16세인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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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오른발’ 이승원은 이번 대회 공격 포인트를 2골 4도움으로 늘렸다. 2019년 이 대회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MVP)을 수상했던 이강인(마요르카)의 당시 기록(2골 4도움)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주장 이승원은 “고개 숙인 선수도,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지만 아직 우리의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다음 경기에서 꼭 결과를 가져오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4강에서 우루과이에 0 대 1로 진 이스라엘은 앞선 8강에서 연장 끝에 브라질을 3 대 2로 이긴 팀이다. 이스라엘은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16강에서 모두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고 돌풍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뀐 것도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정치·종교적 이유로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의 목소리가 커져 논란이 일자 FIFA는 개막 한 달여 전에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한 뒤 아르헨티나를 새로운 대회 장소로 결정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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