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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점잖다”, “정치색 없다”…KT 사외이사 후보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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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김성철, 윤종수, 곽우영, 이승훈, 조승아, 안영균

전 정부 장차관 출신이나 정치색 거의 없어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 행동주의펀드 인사도 포함

통신업체 KT에서 글로벌과 IT융합 전문가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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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9일 새로운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한림대 총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김앤장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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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곽우영 전 현대차그룹차량IT개발센터장,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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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분들이죠. 오히려 너무 무겁게 해서 실용성 같은 면이 걱정될 정도에요.”

“현대차가 자기 사람 추천한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고요.”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 같진 않아요. 최양희 전 장관이나 윤종수 전 차관은 정치색이 거의 없다고 봐요.”

“행동주의펀드 대표가 사외이사에 포함된 건 오히려 좋은 일이죠. 주주이익 보호에 적합하다고 봐요.”

“글로벌 감각이 있고 경제에 밝고 IT융합 전문가들이네요. 패러다임이 확 바뀌었습니다. 사외이사 후보들 면면을 보니까 차기 CEO도 잘 뽑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과 IT융합으로 KT 변한다

9일 KT(030200)가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고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자 대체로 ‘괜찮다’는 평이다. 이데일리가 통화한 전직 관료, 전 KT OB, IT업계 관계자, 교수 등은 “국가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바뀔 것 같다”며, 이같이 평했다.

올해 들어 벌어진 KT 대표이사(CEO) 잔혹사에도, 사외이사 후보자들은 미래 산업(커넥티드카·콘텐츠와 미디어·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관료 출신인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나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만 해도, 각각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주요 공직을 지냈지만, 정무적인 인사라기보다는 인공지능(AI)과 ICT 융합, 탄소중립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한 전직 관료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최양희, 윤종수 후보에 대해 정치색을 입힐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학부 교수인 김성철 고려대 교수도 미디어경영학회 회장을 지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플랫폼자율규제 정책기구에서 활동하는 등 최근 여야가 갈등을 벌이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선 비켜나 있다.

주주추천 3명…행동주의 펀드 전문가도

이번에 선임된 7명의 사외이사 후보중 주주추천이 3명이나 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곽우영 전 현대차그룹차량IT개발센터장,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그들이다. 김용현 KT 이사회 의장(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은 “KT이사회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눈에 띄는 인물은 곽우영 후보와 이승훈 후보다. 곽우영 후보는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추천으로 전해지며,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 활동하는 고집스러운 기술전문가로 전해진다. 그는 고려대에서 전자공학 학사, 통신공학 석사, 전자공학 박사를 받았다.

행동주의펀드인 KCGI의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인 이승훈 후보는 SK소버린 사태 때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왔고,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이 경영권 승계와 상속 이슈에 노출돼 있었을 때에는 오너가의 경영권을 공격한 이력이 있다.

KT 안팎에선 행동주의펀드의 사외이사 선임을 걱정하는 시선보다는 KT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 벌어진다면 그가 주주권익 보호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CEO도 비전문 낙하산은 못올 듯

한편 이번에 KT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선자문단의 두 차례 회의와 100%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통해 7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중간 중간 단계에서 점수를 매겨 탈락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번 사외이사 후보에 여성이 1명만 포함된 것은 아쉽다는 평도 나온다. 특히, 7월 말 선임 예정인 차기 CEO도 정치색만 강한, 전문적이지 않은 낙하산 인사가 오기는 어려워졌다는 평이 많다. 7명의 사외이사 후보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점잖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차기 CEO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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