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틀간 ‘첫 승 포함’ 2승→‘덤덤한’ 루키...“첫 승? 인터넷 보고 알았다” [SS시선집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SSG 루키 이로운.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첫 승? 인터넷 보고 알았어요.”

SSG 루키 이로운(19)이 연이틀 승리를 품었다. 김원형(51) 감독도 호평을 남겼다. 정작 당사자는 덤덤하다. 데뷔 첫 승이 기쁠 법도 했는데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운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5회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퍼펙트를 만들었다.

선발 박종훈이 4이닝 2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했다. 선발이 흔들리니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4회까지 3-4로 뒤졌다.

5회 이로운이 흐름을 틀었다. 기세를 올리던 KIA 방망이를 차갑게 식히는 피칭을 선보였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투구수는 32개였다. 시속 150㎞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체인지업을 던지며 KIA 타선을 제어했다.

7회초 김민식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이 됐고, 최정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최민준이 2이닝 무실점, 문승원이 1이닝 무실점을 만들며 경기가 끝났다.

최민준이 홀드를 챙겼고, 문승원은 올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이로운은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이 적절한 시기에 터졌고, 불펜도 지켰다. 막내에게 승리를 선물한 형들이다.

스포츠서울

SSG 루키 이로운.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 전인 7일 경기에서도 이로운이 승리투수였다. 불펜 데이로 진행됐고, 선발 백승건이 2.2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로운이 두 번째 투수로 급하게 나섰다. 결과는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올렸다. 3-5로 뒤진 4회초 최정의 적시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5회 임준섭이 올라와 0.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고, 문승원이 2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이어 고효준(0.1이닝 2실점)-노경은(1.2이닝 무실점)-서진용(1이닝 1실점)이 올라와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운이 승리투수가 됐다. 임준섭과 문승원, 노경은이 홀드를 따냈고, 서진용은 세이브를 올렸다. 역시나 선배들이 이로운을 제대로 도운 경기다.

이로운 자신의 데뷔 첫 승이었다. 데뷔 후 15경기 만에 따낸 커리어 첫 승. 하루 뒤 2승째도 따냈다. 이로운 개인으로는 의미가 있는 광주 원정이 됐다.

그런데 정작 이로운은 몰랐단다. SSG 관계자들이 “첫 승 축하한다”고 하자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내가 승리투수가 된 것을 알았다”고 답을 했단다. 인지를 못 했으니 누릴 기쁨이 없었던 셈이다.

8일에도 승리를 따냈다. 이번에도 덤덤했다. “개인 승리를 기록했다는 것보다, 내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것이 좋다. 홀드, 세이브와 달리 승리는 야수 선배님들의 도움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기록이다. 야수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스포츠서울

SSG 신인 이로운.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5월19일부터 6월1일까지 4경기에서 썩 좋지 못했다. 1이닝 3실점-1.1이닝 1실점-1이닝 무실점-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4.1이닝 6실점이다. 평균자책점으로 계산하면 12.46이 된다.

이후 2경기에서 3.1이닝 무실점을 일궜다. 비결이 있었다. 이로운은 “최근 피안타나 볼넷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좋지 않았던 이유다. 그런 생각을 버렸다. 마운드에서 혼잣말로 ‘맞지 않는다. 맞지 않는다’고 내뱉었다. 자신감 있게 투구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짚었다.

이어 “프로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과정을 밟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원형 감독은 “이로운이 이틀 동안 좋은 투구를 하면서 2승을 거뒀다. 늦었지만, 프로 첫 승리를 축하한다. 지금처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던지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자신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5순위로 SSG에 왔다. 시즌 초반에는 2라운드 송영진이 더 관심을 받았다. 4월에만 2승에 평균자책점 1.93을 찍었다. 고졸 루키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5월 들어 주춤했고, 지난 5월26일 1군에서 빠졌다. 퓨처스에서 재조정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 사이 이로운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입단 동기이자 친구다. 1군에서는 항상 붙어 다녔다. 선의의 경쟁도 이뤄지고 있다. SSG의 장래가 밝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