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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5월 가계대출 19개월만 최대…‘주담대’ 증가에 5.2조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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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전환 감소에 전세대출 감소폭 둔화 영향”

헤럴드경제

[헤럴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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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5월 은행 가계대출이 19개월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늘었다. 주택 관련 대출 금리가 내리면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4조2000억원 증가한 10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5조2000억원) 이후 월별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올해 1월 4조7000억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2월(-2조8000억원)과 3월(-7000억원) 감소세를 이어오다 4월 들어 2조3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는 807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3000억원 대폭 증가했다. 이 역시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래 가장 크게 늘어났다. 전달 증가폭(2조8000억원)보다 더 확대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전세자금대출 둔화세가 약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조원) 감소세로 접어들었던 전세자금대출은 3월(-2조3000억원)과 4월(-1조7000억원)에 이어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와 관련해 “전국 주택거래를 보면 추세적인 흐름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완화된 부분이 나타났다. 그런 부분이 전세자금대출 감소세 둔화에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여왔던 기타대출(247조3000억원)도 여행·가정의 달 소비 관련 자금수요가 확대되면서 2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5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04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5월 증가액 기준 통계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2020년 5월(+16조원)과 2022년 5월(+13조1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치다.

대기업대출(231조원)이 기업 운전자금 수요, 회사채 상환 목적의 자금수요로 전달 대비 3조4000억원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역대 5월 증가액 기준 통계속보치 작성 이후 지난해 5월(+4조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973조5000억원)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4월과 같이 4조4000억원 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채는 1분기 정기보고서 제출 등 계절요인으로 발행이 줄어든 반면 만기도래 규모는 늘어나면서 순상환 규모(2조9000억원)가 확대됐다. 한은은 “코로나19 직후 대규모로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도래 영향”이라며 “이 중 상당 규모는 5월 이전 발행된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 등으로 상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CP·단기사채는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3조7000억원 큰 폭 순상환됐다.

5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213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2000억원 늘어났다. 은행 수신은 3월(-2조원)부터 감소해 4월(-13조4000억원) 감소폭을 키웠다가 반등했다.

수시입출식예금(850조)은 지자체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기업 자금이 유출되면서 전월(-14조8000억원)에 이어 8조8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941조) 가계와 지자체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이 더해지면서 10조5000억원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878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2000억원 줄어 소폭 감소 전환했다. MMF(+2조9000억원)가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채권형펀드(+1조9000억원)와 주식형펀드(+1조4000억원)가 모두 증가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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