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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잇몸병, 2030세대도 큰 문제…대한민국 '양치혁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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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전국 지자체·지역 의료기관·교육기관·협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가 구강검진·구강보건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필자가 몸담은 대한구강보건협회도 1968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순회 구강보건 교육, 구강보건 작품 공모전, 교육매체 개발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국민 구강건강증진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구강 헬스케어 브랜드 필립스 소닉케어와 손잡고 '2023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국민 대다수가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잇몸 관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등 잘못된 양치습관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세균과 염증성 인자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폐렴, 치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충격적인 사실은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잇몸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무려 1700만여 명으로, 흔한 감기를 제치고 2019년부터 3년 연속 외래 다빈도 상병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잇몸병은 노화로 발생하기 쉬워 중장년층 및 노년층에게만 해당되는 질병일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2030세대 인구 1300만여 명 중 480만여 명이 잇몸병을 앓고 있고, 20대는 2014년부터, 30대는 2017년부터 줄곧 잇몸병이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의 잇몸병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특별히 우려되는 연령대는 2030세대였다. 20대의 85.4%가, 30대의 76.6%가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양치 시 잇몸병 예방의 핵심인 잇몸선 세정에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치혁신' 캠페인을 통해 2030세대에게도 적극적으로 잇몸병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리고,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표준잇몸양치법'과 '0-1-2-3 양치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잇몸을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아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주면서,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이고, '0-1-2-3 양치습관'은 잇몸 손상 없이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3번 이상 양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한 진동으로 잇몸 손상 없이 양치할 수 있는 음파전동칫솔 등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경각심을 갖고 올바른 양치습관을 들여 잇몸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늦기 전에 양치에 대한 인식을 '치아 세정 중심'에서 '잇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는 필자가 방심하고 있을 2030세대에게 더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다. 국민 모두가 잇몸병의 늪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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