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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나쁜엄마'브라보, 이도현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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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선미경 기자] 브라보, 이도현!

배우 이도현이 날개를 달았다. ‘더 글로리’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더니 ‘나쁜 엄마’에서 그 존재감에 빛을 더했다. 넓어진 연기 폭으로 다양한 감정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도현의 것으로 만들었다. 작품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이상적이다.

지난 8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 마지막 회에서는 최강호(이도현 분)가 마침내 35년 전 사망한 아버지 최해식(조진웅 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내용이 그려졌다. 진영순(라미란 분)은 남편의 억울함이 풀어지고 진실이 밝혀지자 오열하며 최강호를 안았다.

안타깝게도 진영순과 최강호에게 시간은 많지 않았다. 진영순은 암 투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자신이 떠난 후에도 최강호가 행복할 수 있기만을 바라며 준비했었다. 최강호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오태수(정웅인 분)와 송우벽(최무성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진영순과 이미주(안은진 분)을 떠났던 상황. 서로 모든 진실을 알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강호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이미주의 쌍둥이 자녀가 자신의 손주라는 것을 알게 된 진영순. 그는 아들 최강호와의 화해 속에 그가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자신이 떠나도 최강호의 곁에 이미주와 가족이 남아 있을 것이란 걸 알았고, 다시 그의 엄마로 만나기를 바라는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최강호는 진영순의 편지를 읽고 이미주와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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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엄마’는 라미란과 이도현이 이끌어간 작품이다. 라미란은 남편의 죽음 후 아들만은 힘을 갖고 살기 바라며 오로지 아들을 위해 인생을 건 엄마였다. 검사를 만들기 위해서 아들에게 냉정하게 대했지만 남편을 잃은 아픔 때문이었다. 최강호는 어머니와의 갈등 끝에 연을 끊어내는 듯 보였지만 사실 진실을 밝히기까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다칠까 걱정하는 것이었다.

라미란과 이도현의 연기는 복잡한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세심하게 그려냈다. 눈물과 분노, 웃음, 사랑이 섞인 이들의 관계를 디테일한 연기로 풀어내며 설득력을 더했다. 라미란과 이도현 모두 안정적이면서도 캐릭터와 일체화된 연기로 ‘나쁜 엄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도현의 성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도현은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서 전성기를 맞았다. ‘더 글로리’ 공개 전 촬영해 둔 작품인 ‘나쁜 엄마’는 연이어 이도현의 성장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냉정하고 차가운 검사이자 나쁜 아들, 그렇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는 최강호를 깊은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극 중 최강호 캐릭터가 35세의 어른과 7세의 어린이를 오가는 만큼 내공 있는 연기력이 필요했는데, 이도현은 최강호에 완벽하게 동화되면서 최고의 ‘연기폼’을 보여줬다.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최강호의 서사를 완성했고, 라미란과 안은진 등 상대 배우와의 케미도 좋았다.

점점 깊이를 더해가는 이도현의 무르익은 연기가 더욱 빛난 ‘나쁜 엄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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