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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상문 뜯긴 아시아나 비행기, 수리비만 최소 6억4000만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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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중간조사 결과…아시아나, 구상권 청구 방안 검토 중

세계일보

지난달 26일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성이 착륙 전 대구공항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개방하는 사고로 비상문이 개방된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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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문을 연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항공기를 수리하는데 6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중간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아시아나항공 비상탈출구 불법 개방 국토교통부 중간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A321-200 수리 비용은 약 6억4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26일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은 비상구 레버를 돌린 이모(33)씨로 인해 대구공항 인근 상공 213m쯤에서 비상구 문이 열린 채로 착륙했다. 이로 인해 비상문과 탈출용 슬라이드 등 3개 부위에서 손상이 발견돼 정비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이씨는 지난 2일 항공보안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수사기관과 별개로 국토부는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아시아나항공과 해당 항공편의 기장 및 승무원 등의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비행 중 문 개방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국토부는 “내외부 압력 차가 낮으면 비상구 작동이 가능하다. 해당 좌석은 비상구와 근접해 착석 상태에서 우발적인 작동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설계상 B787 등 일부 기종은 이륙 후 비상구 자동잠금 기능이 있지만, 사건이 발생한 A321 기종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사한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토부는 항공기 제작 당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연합항공안전국(EASA)에 이번 사례를 알리고 운항 중 비상구 레버 커버를 열면 경고음이 작동하는 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비상구와 매우 근접한 좌석은 안전벨트를 맨 상태에서도 비상구 레버 작동이 가능한 구조인 만큼 좌석 설치 기준 강화에 대한 검토도 요청했다.

국토부와 별개로 아시아나항공도 자체 피해액을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측은 조사 진행 과정을 참고해 구상권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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