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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G 요금 너무 비쌌나? 5G 알뜰폰 1년 만에 3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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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만회선 증가한 24만회선 기록

전체 5G 시장에서 비중 작지만, 증가 속도 매월 빨라져

가격 경쟁력이 주요 요인... 정부 정책 맞춰 품질 개선 기대

아주경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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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5G 가입회선이 1년 사이에 3배가량 늘었다. 5G 서비스를 쓰면서도 이동통신 3사 대비 2만~3만원 낮은 합리적인 요금제가 강점이다. 특히 정부가 알뜰폰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가속될 전망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4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5G 가입회선은 23만9353회선으로, 전월 대비 1만9248회선 늘었다. 전년 동기 가입회선은 7만7279회선이었으며 1년 사이에는 약 3배 증가했다.

이통 3사를 포함한 전체 5G 가입회선(약 3002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8%로 여전히 미약하지만 그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1만6475회선 늘었는데 올해 1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6만2646회선 늘었다. 월간 회선 순증도 지난해 5000회선 수준에서 올해 2만 회선을 돌파하는 등 속도를 내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5G 알뜰폰 이용료가 증가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반 5G 요금제는 기존 LTE 요금제 대비 비싸다. 고가 요금제일수록 데이터당 단가가 낮아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율도 높다. 알뜰폰은 이러한 5G 시장에서 같은 데이터를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령 월 데이터 250GB(소진 시 속도 제한 5Mbps)를 주는 SK텔레콤(SKT) 5G 요금제는 월 6만9000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알뜰폰 사업자인 KB리브엠 사용료는 월 5만6100원에 불과하다.

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30~50GB 구간 요금제도 이와 유사하다. 월 50GB(소진 시 1Mbps) 요금제를 LG유플러스는 월 6만3000원에, 알뜰폰인 미디어로그(U+유모바일)는 월 3만9000원에 제공한다. 부가 서비스 혜택이나 결합 할인 등 세부 사항에 차이가 있지만 불필요한 서비스 대신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선택받고 있다.

특히 이통 3사 5G 중간요금제 도매 제공이 본격화되면 알뜰폰 5G 요금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용자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매 제공이란 이통 3사의 망을 알뜰폰 사업자에 임대하고 망 사용 대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4월 출시한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5월부터 도매 제공하고 있다. KT는 이달 23일부터 도매 제공을 개시할 예정이며 SKT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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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경쟁 촉진으로 요금 경감··· 알뜰폰 5G 힘주는 정부

알뜰폰은 2010년 3월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 내 과점 구조를 해소하고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영세한 사업자가 대다수인 시장 특성상 서비스 품질이 비교적 낮고 경쟁을 촉진할 만한 혁신 서비스도 보기 어려워 그간 성장이 더뎠다.

정부는 이처럼 고착화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알뜰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임대하는 망 사용료(도매 대가)를 낮추고 더 저렴한 요금제가 출시되도록 유도했다. 사업자에게는 수익 확대 기회를, 사용자에게는 통신비 부담 완화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3월에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노력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 자리에서 박윤규 제2차관은 "(영세한) 개별 알뜰폰 사업자가 개인정보 보호 등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필요가 있다"며 "인수합병 활성화, 데이터 대량 사전구매 할인제도 보완 등 정책적인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단순히 저렴한 요금제를 넘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사업자의 전파 사용료 면제 기간을 늘려 운영비를 줄이고 카드사와 연계를 강화해 제휴카드도 늘릴 방침이다.

비통신 기업의 알뜰폰 진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KB국민은행(KB리브엠), 비바리퍼블리카(토스모바일), 카카오(스테이지파이브) 등 비통신 분야 기업이 진출해서 통신과 융합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달 15일 카카오페이를 통한 통신·로밍 가입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토스모바일도 앱을 통한 간편한 가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주경제=이상우 기자 lsw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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