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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토종 루이싱커피 1만호점… 스타벅스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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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 딛고 저가 커피 승부

6243곳 스타벅스와 격차 벌려

동아일보

5일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에 문을 연 루이싱커피 1만 번째 매장 모습. 루이싱커피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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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토종 프랜차이즈 루이싱(瑞幸)커피가 창업 6년 만에 중국에서 1만 번째 매장을 열었다. 2020년 회계조작 사건으로 휘청인 루이싱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 삼아 부활해 미국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와의 중국 내 경쟁에서 우위를 확실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이싱커피가 5일 본사가 있는 중국 푸젠성 샤먼에 1만 호점을 냈다고 전했다. SCMP는 “루이싱커피가 거대한 중국 카페 시장 각축전에서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 중국 매장은 7일 현재 6243곳이다.

2017년 첫 매장을 연 루이싱커피는 싼값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2019년 말 매장 수 4910곳으로 스타벅스를 앞섰다. 당시 커피 한 잔 가격은 스타벅스 4분의 1 정도이며 지금도 절반 정도다. 2019년 4월 블랙록 등 미국 월가 투자사의 투자를 유치한 루이싱커피는 커피 선불권을 뿌리며 ‘2+1’ 행사를 벌여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은 “외국 자본을 받아 커피 쿠폰을 뿌리는 진정한 애국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해 5월에는 미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2020년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 등이 허위 거래로 2019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매출액 3억 달러(약 3910억 원)를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됐다.

위기에 빠진 루이싱커피를 살린 것은 팬데믹이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가 봉쇄됐지만 도심에 큰 매장을 둔 스타벅스보다 업무지구에 소규모 점포를 둔 루이싱커피의 매출 타격이 적었다. 또 광고 모델이던 중국 국가대표 스키 선수 아일린 구(20)가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에서 금메달 2개 등을 따내 국가 영웅으로 칭송받자 매출이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급성장 중인 중국 카페 시장은 2025년 연간 1조 위안(약 182조5100억 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카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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