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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웃음 되찾은 이정후…경기 중 아버지 바라보며 '파안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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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되찾은 타격감…타율 0.294로 '3할 타율' 눈앞

'최연소 3위' 500타점 달성에는 "국민타자·메이저리거와 거론돼 영광"

연합뉴스

부자 대화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시작에 앞서 키움 이정후가 아버지 LG 이종범 주루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2023.6.8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오랜만에 체력 안배를 위해 일찌감치 경기에서 빠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경기 막판 더그아웃 출입구에 편안하게 걸터앉아 1루 코치로 나온 아버지 이종범(LG 트윈스)과 대화를 나눴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이정후는 이를 한껏 드러내며 폭소했고, 이종범 코치는 애써 고개를 돌려 LG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전에서 13-0으로 키움이 승리한 뒤 만난 이정후는 "아버지가 어제 운동화 끈을 안 묶고 나오셨다. 오늘도 안 묶으신 거 같아서 '묶고 다니시라'고 했고, 아버지가 '오늘은 묶었다'고 그러기에 '(제대로 안 묶을 거면) 슬리퍼 신고 나오시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정후가 이처럼 경기 중 환한 표정을 지을 수 있던 것도 최근 타격감을 회복해서다.

게다가 팀까지 간만에 소나기 안타를 몰아쳐 승리를 눈앞에 둔 것도 이정후를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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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대화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시작에 앞서 키움 이정후가 아버지 LG 이종범 주루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2023.6.8 hihong@yna.co.kr


이날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를 치고 타점과 득점을 2개씩 수확한 뒤 10-0으로 앞선 7회 타석에서 대타 임병욱과 교체됐다.

타격감 회복을 위해 5월 내내 1번 타자로 출전해 그만큼 체력 소모도 컸는데, 오랜만에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벤치에서 휴식을 준 것이다.

이정후는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월 한 달 동안 0.218에 그쳤던 이정후의 타율은 수직으로 상승해 이날 경기로 0.294(218타수 64안타)까지 올랐다.

2017년 프로 데뷔 이래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3할 타율'이 이제 눈앞이다.

이정후는 "타격감은 최근에 계속 좋았고, 이제는 결과가 따라주다 보니 더 좋아 보이는 거라 생각한다. 좋은 감을 유지하도록 신경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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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타점 뒤 교체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가 끝난 뒤 대타 임병욱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친 키움 이정후가 아이싱 셔츠를 입고 더그아웃에 서서 아버지인 LG 이종범 1루 주루 코치와 대화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3.6.8 hihong@yna.co.kr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498타점을 수확했던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KBO리그 통산 110번째 500타점을 달성했다.

500타점을 채운 선수 가운데는 이승엽(23세 8개월 1일)과 김하성(24세 8개월 14일)에 이어 최연소 3위(24세 8개월 14일)다.

이정후는 "타점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주자가 나가줘야 한다. 1회부터 (김)준완이 형과 (김)혜성이가 나가줘서 그런 기록을 세웠다. 그 둘에게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최다 안타와 같은 기록이 아닌 타점으로 홈런 타자인 이승엽, 김하성과 함께 거론되는 것에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신인 때부터 3년 차까지는 테이블 세터를 했고, 중장거리 타자라고 말하기 어려운 유형이었다. 이후에 장타가 늘면서 중심 타자를 치면서 타점도 냈는데, 이제 국민 타자, 메이저리거와 함께 거론돼 영광"이라고 했다.

키움 타선은 올 시즌 팀 최다인 장단 20안타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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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이번엔 3루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 1루, 키움 이정후가 1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2023.6.8 hihong@yna.co.kr


종전 기록인 5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18안타)보다 2개를 더 쳤다.

주말에 수원에서 kt wiz와 3연전을 앞둔 이정후는 "얼마 전에도 크게 이기고 그다음 날 점수 못 뽑았다. 타자들이 그런 부분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이동일이고 환경도 바뀌니 빨리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9일에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

이정후는 이변이 없다면 대표팀 승선이 확실시된다.

이정후는 "4년 전 처음 아시안게임 갔을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어릴 때였고, 대체 선수로 들어간 거였다. (지금의 위치가)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만약 팀에서 같이 갈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친구들이랑 가고 싶다"면서 2017년 입단 동기인 "(김)혜성이, (김)재웅이와 함께 하고 싶다. 동기들끼리 사이도 좋고, 둘 다 성적도 좋다"고 속내를 살짝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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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1회부터 2타점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무사 주자 1, 3루, 키움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6.8 hihong@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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