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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뢰밭' 된 드니프로강 하류…젤렌스키 "UN·국제적십자 어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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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헤르손 침수 지역 방문

머니투데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헤르손의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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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노바 카호우카 댐 붕괴 침수 지역을 방문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르손 지역을 방문해 침수 피해 주민들에 대한 긴급 지원, 생태계 피해 복구, 군사 상황 등 관련 지역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재난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할당, 헤르손 지역 내 손실 보상 및 사업체 이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지원이 부족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그들(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은 그곳(헤르손 침수 피해 지역)에 없다"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곳에 있어야 할 단체가 없어 충격을 받았다"며 쓴소리를 냈다.

이날 기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사망자 보고를 종합하면 카호우카 댐 붕괴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UPI 뉴스는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올레슈키마을 관계자는 주민 3명이 익사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국영 RIA통신은 댐 인근 지역인 노바 카호우카에서 5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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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노바카호우카 댐의 붕괴로 홍수 피해 지역 주민들이 대피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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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휩쓸려 드니프로 강 하류로 떠내려온 지뢰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국제적십자위원회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심어놓은 지뢰가 이번 홍수로 민간인 지역으로 떠내려왔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무기오염부의 에릭 톨레프센 책임자는 "떠내려온 지뢰 대부분은 밟으면 작동하게 된다. 15개월간의 전쟁 기간에 셀 수 없이 많은 지뢰가 뿌려졌을 것이고 대인지뢰 외에도 방대한 양의 대전차 지뢰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 대변인인 나탈리야 후메니우크는 "지뢰는 무언가에 부딪히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카호우카 댐 붕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댐을 폭파했고, 침수 지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구조대도 포격했다고 주장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카호우카 댐 폭파 사고로 침수가 발생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구조 작업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헤르손주 러시아군 점령지 행정부의 블라디미르 살도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권의 군인들이 범죄를 저질렀다. 헤르손 지역의 민간인 대피지역을 향한 그들의 포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중 임산부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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