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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방사 부지, ‘한강변 로또 청약’이긴 한데… 언덕 심해 주거 편의성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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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변 알짜 입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 공공청약 일정이 확정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분양 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이번 청약에 당첨될 경우 수억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방문한 수방사 부지는 언덕에 있어 주거 편의성이 떨어지는 등 단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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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찾은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전경. 부지 뒤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지나고, 한강도 보인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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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찾은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는 텅 빈 공터 상태였다. 입지상으로는 서울지하철 1·9호선이 다니는 노량진역과 9호선 노들역 중간 즈음에 있지만, 경사가 심해 교통약자가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9호선 급행 열차가 다니는 노량진역에서 수방사 부지로 이동하려면 사육신 공원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걸어서 약 15분이 소요되며 경사도 노들역 방면보다 더 심했다.

수방사 부지 공공청약 아파트와 비교되는 바로 옆 ‘래미안트윈파크’ 역시 단지 내 경사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단지는 단지 일부가 9호선 노들역과 접해 있어 초역세권 아파트라는 상대적 장점이 있었다. 다만 2011년 준공으로, 신축 아파트는 아니라는 점은 가격 비교 시 고려해야 한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 2월 1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9일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255가구이며 전 가구 전용면적 59㎡로, 추정 분양가는 8억7200만원이다. 특별공급은 오는 19~20일, 일반공급은 21~22일 진행된다.

수방사 공공분양이 특별히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일부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와 더불어 전 물량이 ‘일반형’으로 공급된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형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의 80%로 분양되며 시세 차익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 공급 물량 중 20%는 추첨 방식으로 공급해 가점이 낮은 무주택 청년층도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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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찾은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왼쪽)와 바로 옆에 있는 '래미안트윈파크' 아파트.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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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단지 시세 대비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것도 관심도 급증에 한 몫 했다. 2011년 준공된 래미안트윈파크가 9호선 노들역 초역세권이고,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축인 수방사 부지 아파트가 현재 래미안트윈파크 가격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 역시 이번 사전청약 분양가를 산정할 때 “인근 단지 시세가 약 13억 정도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세가 예상대로 형성된다면 시세차익은 5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청약통장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형 사전청약이 전체 물량 중 70%가 특별공급으로, 신혼부부(20%)·생애최초 주택구입자(20%)·다자녀(10%)·기관추천(15%)·노부모 부양자(5%)에게 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30세대가 청약하기에는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노량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 변에 8억원 후반대 정도의 가격이면 인근 시세 대비 충분히 저렴하다는 분위기는 형성돼 있다”면서 “나아가 노량진 뉴타운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만큼 청약자가 많이 몰릴 것 같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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