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발끈하더니…시진핑 황사 심각성 인정

핵심요약

시진핑, 황사 발원지 찾아 "사막화와 황사, 생존과 발전에 도전"
한국 언론 '중국발' 표현에 발끈한 중국, 관영매체 동원해 비판

발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황사의 주요 발원지 가운데 한 곳인 네이멍구자치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사막화와 황사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중국은 그동안 매년 봄철이면 한반도를 강타하는 황사의 원인을 두고 '중국발'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발끈해 왔다.

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5일~6일 네이멍구자치구 바옌나오얼 시에 위치한 자연보호구, 현대농업시범구, 삼림 등을 시찰하고 사막화 방지 및 생태 공정 관련 좌담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좌담회에서 중국내 사막화한 지역의 면적이 넓고, 정도 역시 심하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사막화 및 황사와 지표면 수분 및 토사 유실이 초래한 환경 재해는 중화민족의 생존과 발전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북방의 황사 날씨 횟수가 다소 증가했다"며 "현실은 우리나라 사막화 방지 및 황사 억제 작업의 정세가 여전히 험준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인 사막화 및 황사 통제, 합리적 수자원 이용, 방풍림 조성 등을 강조하며 국제 교류·협력의 광범위한 전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이행, 전 세계 사막화 통제 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 등을 주문했다.

네이멍구 사막에서의 식목행사. 연합뉴스

통상 중국에서는 봄철 5~6번의 황사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중국 북부에서 11번의 황사가 발생했고 그 규모도 커서 중국 대륙의 1/3이 황사로 뒤덮이기도 했다. 특히 최악의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들어 한국에도 큰 피해를 줬다.

이 때문에 한국 언론 등에서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중국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이에 반발해 왔다.

지난 4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막화 방지를 고도로 중시해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고 최근 황사가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중국 관영매체 펑파이는 황사가 주로 몽골 남부의 고비 건조 지역에서 많은 양의 모래와 흙이 국경을 넘어 날아왔기 때문이라며 중국 역시 '몽골발' 황사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중국의 사막화와 황사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함에 따라 관영매체를 동원한 이러한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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