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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크라, 3개 전선서 동시다발 공격…대반격 사실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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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헤르손·바흐무트 적극적 공세

우크라이나는 ‘대반격’ 표현 극도 자제

경향신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헤르손주 카호우카댐 붕괴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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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 3개 주요 전선에서 동시다발 공격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7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언했던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3개 주요 축’을 따라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첫 번째 전장은 유럽 최대 원전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다. 러시아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에 탱크와 다연장 로켓 발사기를 대거 투입했다.

‘워 곤조(War Gonzo)’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러시아 출신 전쟁 블로거 세묜 피고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의 로켓 공격으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적(우크라이나)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또 다른 공격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포리자주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름반도(크림반도)로 향하는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탈환을 이번 전쟁 최대 목표로 내건 상황이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를 끊기 위해 올해 봄이나 여름에 진격할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전장은 카호우카댐 붕괴 직격탄을 맞은 헤르손주다. 텔레그래프는 “헤르손주에서 우크라이나 공습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다수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리가 대반격을 그쪽(헤르손주)으로 개시하는 데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헤르손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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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기미가 보인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어제 하루 동안 바흐무트의 여러 구간에서 전진이 이뤄졌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도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진지를 잃고 있고, 우리 군은 측면을 따라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전황을 공개한 건 대반격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지난 4일 공세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바흐무트 인근 소도시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압박이 거세다고 진단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상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바흐무트 전투를 이끌었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미 여러 곳에서 방어선이 뚫리고 있다”며 “20만명이 안 되는 병력으로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적절한 군사훈련을 받지 않으면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이라는 표현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러시아 주장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반격의 시작은 우리 군이 결정할 것”이라며 “한번 반격이 시작되면 모두가 이를 알게 될 것이고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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