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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인터뷰] 궂은일 도맡고도…김명신 “아직 제가 부족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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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명신.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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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우완투수 김명신(30)은 특별한 보직을 맡고 있다. ‘전천후’다. 필승조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지만 뚜렷한 포지션 없이 어떤 상황이든 출격한다. 김명신은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 더 잘해야 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올 시즌 출발이 불안했다. 4월 10경기 10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흔들렸다. 김명신은 “구속 욕심을 조금 냈던 것 같다. 제구가 정교하지 못했다”며 “반드시 승부해야 할 때 구사하는 공이 정확히 들어가지 않았다. 강하게 던지려 의식하다 보니 몰리는 공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지난달 궤도에 올랐다. 11경기 15⅔이닝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만들었다. 6월에도 선전 중이다. 특히 지난 7일 한화전서 선발 박신지가 2이닝(2실점) 만에 물러나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든든히 허리를 이었다. 두산은 6-3으로 승리했다.

김명신은 “개막 첫 달엔 내가 못했다. 결과가 안 좋으니 타이트한 상황에 나갈 수 없었다. 당연하다”며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었다. 이후 성적이 조금씩 좋아졌다.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보직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실력이 더 좋았다면 자리가 고정됐을 것이다”며 “이런 역할도 소화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중요한 위치라 믿고 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셋업맨, 마무리 등과 달리 등판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몇 차례 팔을 풀었다 대기하는 일을 반복하는 날도 종종 있다. 김명신은 “코치님들께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준비해 등판할 수 있게 잘 조절해주신다. 이 보직에 대한 경험이 많아 괜찮다”며 “이젠 노하우가 생겼다. 수월하게 착착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다”고 미소 지었다.

현재 두산은 선발진 상황이 좋지 않다. 곽빈(허리), 딜런 파일(팔꿈치)이 부상, 최원준이 부진으로 빠져있다. 중간계투진의 부담이 커졌다. 김명신의 역투가 더 값진 이유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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