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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②"무역수지 적자로 환율 변동성 확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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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충격 영향 40%…美 연준 긴축도 영향

안정적이던 원·달러 환율 변동성 평균치 웃돌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국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큰 변동성을 보인 원인은 상당 부분 무역 수지 적자 충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VAR-X 모형에 따라 충격 반응을 분석한 결과 내외금리차와 무역 수지 충격은 원화 환율에 음(-)의 방향(절상)으로,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양(+)의 방향(절하)으로 영향을 줬다.

충격 반응의 시차를 보면 내외 금리차와 CDS 충격은 발생 당월에, 무역수지 충격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경제 위험이 커지면 통상 프리미엄도 올라가기에 국가와 기업의 부도 위험이나 신인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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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환율 변동성 충격 반응 분석 결과 현황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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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 2월 중 예상치 못한 원화 환율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인 40%가 무역 수지 충격으로 설명됐다"며 "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예상도 절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무역 수지가 크게 악화했던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도 지난 2월 미국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화폐가치 하락)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원화 환율 변동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원화 환율 변동성의 장기 평균치는 0.5%포인트(p)로 주요 34개국 평균치(0.62%p)와 평균값(0.58%p)보다 낮은 수준이다. 34개국 중 20위다. 이는 대부분 선진국과 남미 신흥국들보다는 변동성이 낮지만, 중국·대만·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그러다 작년 8월 이후 올해 초까지 미국 달러화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는 과정에서 원화의 환율 변화율은 여타 통화의 평균치를 상당 폭 웃돌았다. 특히 올해 2월은 원화 환율 절하율이 여타 통화 평균치를 두 배 이상 웃돌면서 34개국 중 가장 높은 절하율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금융 개방도와 환율 제도의 유연성이 높고, 선진국보다는 금융 개방도가 낮은 데 기인한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등 총 31개국을 대상으로 패널분석을 한 결과, 금융 개방도와 외환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환율 변동성이 확대했다. 환율 제도가 유연하고 달러화 유동성이 낮을수록 또 변동성이 확대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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