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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섬광 번쩍이더니 시뻘건 용암 콸콸…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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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7일(현지 시각) 새벽 분화한 킬라우에아 화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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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해발 1222m로,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중 하나다.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분화했던 바 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4분쯤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 분출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경계 수준을 ‘주의’에서 ‘경보’로, 항공 기상 코드를 황색에서 적색으로 높였다. 분화는 킬라우에아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만 국한됐다. 동쪽 및 남서쪽에 있는 리프트존(열곡대)의 갈라진 틈 등에서는 비정상적인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다.

USGS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화산 분출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새벽에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더니 용암 분출이 시작됐다. 용암은 분수처럼 솟구쳤고, 이내 분화구를 가득 메웠다. 분화구 균열 사이로 시뻘건 용암이 콸콸 흐르는 모습은 어두운 새벽 배경과 대비됐다. 분화는 날이 밝아지면서 점차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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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이 번쩍이더니 용암이 분출하고 있는 모습. /미국 지질조사국(USG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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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있는 모습. /미국 지질조사국(USG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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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화로 용암이 메운 분화구 면적은 150㏊(헥타르)다. 오전 8시 기준 약 10m 깊이의 용암 바닥이 형성됐다. 분화 초기 단계에서는 최소 60m 높이에 달하는 용암 기둥이 치솟았다. 이후 약 15m 높이에 달하는 용암 기둥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의 분화구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폐쇄된 구역에 있어 아직 용암 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화산가스 영향이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화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황(SO2)이 대기 중에서 안개를 형성해 인체와 가축, 농작물 등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USGS는 “정상에서 방출된 이산화황이 바람을 타고 확산해 인근 주민 및 관광객 건강에 위협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화산재 등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피부나 눈에 자극을 줄 수도 있으니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2019년 대규모로 분화했다. 이로 인해 지진이 잇달아 발생해 수백 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냈다. 지난 1월에도 분화가 포착됐는데, 이는 하와이의 또 다른 활화산 마우나 로아가 38년만에 분화를 재개한 지 한달만에 발생해 우려를 자아냈었다. 다만 당시에도 화산가스로 인한 건강상 위험 말고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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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있는 모습. /미국 지질조사국(USGS) 유튜브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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