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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커리어 하이 기세’ 박동원, 정말 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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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LG 박동원이 홈런을 때린 후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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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뿌듯한 소비가 있을까.

프로야구 LG의 올 시즌 히트상품은 단연 박동원(33)이다. 지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주전 포수 유강남을 놓친 LG는 또 다른 포수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결국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8년간 주전 자리를 꿰찼던 집토끼를 포기하는 선택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과감했던 결정이 2023시즌의 LG를 완전히 바꿨다. 박동원은 이적 첫 해부터 ‘미친 활약’을 보여주면서 일찌감치 ‘효자 FA’를 예약했다.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다. 현시점 타석에 들어설 때 가장 무서운 타자라 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폭발 중이다.

최고의 장점인 장타력이 명불허전이다. 8일 현재 14홈런으로 홈런왕 레이스 선두다. 2위 최정(SSG·11개)에 3개 차이로 앞섰다. 홈런 생산 효율도 대단하다. 홈런 1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타석수가 14.6개로 최소 1위다. 비교 대상인 최정의 경우 20.7타석당 1개를 뽑아낸다. 효율성까지 갖춘 그는 타점도 42개로 1위다. 시즌 37홈런, 110타점 페이스다.

이것만이 아니다. 타율도 0.302(172타수 52안타), 출루율은 0.389를 찍는다. 홈런만 조심하면 되는 ‘공갈포’ 유형의 타자에서 콘택트도 겸비해 간다.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0.994(리그 1위)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커리어 하이는 따놓은 당상이다. 한 시즌 최다 홈런(22개)을 찍었던 2021시즌은 타율이 0.249로 낮았고, 반대로 타율이 가장 높았던 2019시즌(0.297)은 홈런이 10개로 저조했다. 이번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옛 스승 염경엽 감독과의 재회가 기폭제가 됐다. 사령탑은 박동원의 타격에 대해 빨리 열리는 왼쪽 어깨로 인해 무너지는 ‘벽’을 지적해 왔다. 염 감독은 “그게 무너지니 스윙이 뒤로 가서 포수로 향하는 거다. 파울 홈런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라며 “기본에서 벗어난 메커니즘을 원래 틀로 돌려놓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염경엽표 ‘박동원 활용법’이 제대로 먹히는 중이다. 이대로면 KBO 역사상 3번째 포수 홈런왕도 꿈이 아니다. 이만수(1983년 27개, 1984년 23개, 1985년 22개)와 박경완(2000년 40개, 2004년 34개)만 성공한 대기록이다. 아울러 그게 실현된다면 LG는 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홈런왕을 배출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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