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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한미 특수전 수장, 동반 고공강하…“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완비해 조국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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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식 사령관·마틴 사령관 현충일 전날 ‘우정 고공강하’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과시

마틴 사령관 2년 임기 마치고 곧 이임, 미 특수작전사령부 참모로 부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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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식 특전사령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마이클 마틴 주한 미 특수전사령관(손 사령관 오른쪽)이 5일 동반 고공강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특전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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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식 특전사령관(육군 중장)과 마이클 마틴 주한 미 특전사령관(공군 소장)이 현충일 전날(5일) 동반 고공강하(HALO)를 실시했다. 2년 임기를 마치고 곧 이임하는 마틴 사령관에 대한 환송 의미와 한미 양국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하는 ‘우정 강하’ 차원이다.

한미 양국 특전사 수장은 고공 강하를 마친 뒤 “우린 항상 준비된 연합 방위 태세로 조국을 지킬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8일 특전사에 따르면 손 사령관과 마틴 사령관을 비롯한 한미 특전사 대원들은 현충일 전날인 5일 치누크 헬기를 타고 동반 고공강하를 실시했다. 구체적인 강하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으로 볼때 캠프험프리(평택 미군기지) 인근으로 추정된다.

특전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에는 두 사령관이 헬기 후방의 뒷문이 열리자 상공으로 점프한 뒤 낙하산을 펴고 지상에 착지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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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식 특전사령관과 마이클 마틴 주한 미특수전사령관이 5일 치누크 헬기에서 동반 고공강하(HALO)를 실시하고 있다.    출처 특전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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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령관은 지상에 안착한 뒤 손을 굳게 맞잡고 “우리는 확고한 연합 방위태세로 언제 어디서든 조국을 지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예 한미 특전사를 지휘하는 두 수장이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동맹을 과시한 것.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두 사령관의 동반 고공강하를 소개한 특전사의 SNS를 리트윗하면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특전사는 유사시 적 후방에 침투해 폭격 유도 및 직접 폭파,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한 대표적 침투 방법이 낙하산을 이용한 고공강하(HALO·High Altitude Low Opening)이다. HALO는 주로 2500피트 이상 상공에 뛰어내려 자유낙하를 하다가 지상 가까이에 와서 낙하산을 펴는 강하법으로 신속하고 은밀한 침투가 가능하다. 모든 특전사 대원은 HALO를 기본 강하 훈련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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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식 특전사령관과 마이클 마틴 주한 미 특수전사령관이 5일 동반 고공강하 후 지상에 가까이 다다르자 낙하산을 펴고 내려오고 있다.  출처 특전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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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 특전사령관은 과거 준장이 맡아왔지만 미 국방부는 2021년 6월 현 마틴 사령관 임명 때부터 소장으로 격상했다. 당시 ‘특수작전통’으로 불리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부임과 함께 유사시 대북 특수전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고조되자 한미는 올 3월 유사시 대북 수뇌부를 제거하는 내용의 ‘티크 나이프(Teak Knife)’ 한미 연합 특수작전 훈련에 참여한 미국의 최신예 건십(Gun Ship) AC-130J(일명 고스트라이더)의 실사격 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등 대북 경고 수위를 높였다. AC-130가 한반도 전개는 당시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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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식 특전사령관과 마이클 마틴 주한미특수전사령관이 5일 동반 고공강하후 손을 굳게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특전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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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사령관은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릴수록 전쟁에서 피를 덜 흘린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작전 대비 태세를 갖추는 유일한 방법은 (양국 군 능력을) 최고 수준에서 시험해야 한다” 며 실전적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마틴 사령관은 이임 후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 본부에서 작전참모(J-3)로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미 특수전 부대의 작전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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