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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4월 무역적자 6개월만 최고치…대중 수입 비중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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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월 무역수지 적자 746억달러…전월비 23% 급증

"무역적자 확대 추세 지속되면 2분기 경제성장 발목"

상품 수입서 中 비중 2006년 10월 이후 최저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지난 4월 무역 적자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상품의 수출은 줄고 상품 수입은 늘어나면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2분기 미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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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선적된 컨테이너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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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수출 줄고 수입 늘어…“2분기 GDP에 악영향 가능성”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약 97조6500억원)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대비 증가폭은 2015년 4월 이후 8년 만에 컸다.

수입은 3236억달러(약 423조5900억원)로 전월대비 1.5% 늘어난 반면, 수출은 2490억달러(약 325조9400억원)로 3.6% 줄었다.

지난 4월 상품 수입은 2% 증가한 2632억달러(약 344조5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휴대전화와 기타 생활용품 등의 수요가 늘면서 18억달러(약 2조3500억원)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석유와 식품 수입은 줄었다.

상품 수출은 5.3% 급감한 1671억달러(약 21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이며, 감소폭은 3년 만에 가장 가팔랐다. 세계적인 수요 둔화에 달러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이노코미스트는 “4월 중순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더욱 하향 압력을 받고 수입은 상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의 변동은 무역 적자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분기 무역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에 따른 소비 수요가 위축으로 향후 수입이 다시 줄면서 무역적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中 수입 비중 감소…최근 1년간 15.4%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월 226억달러(약 29조5400억원)에서 242억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지난 4월까지 최근 1년간 중국은 미 상품 수입에서 15.4%를 차지했는데, 이는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제조업체들을 대체할 대안을 찾고 있다”며 “두 강대국(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의 빈자리는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 등이 채웠다. 인도,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올해 세계 무역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으로 지난해 5% 성장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클레어 롬바르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무역에 대한 우리의 예측은 매우 약하다”며 “무역의 가장 큰 원동력은 경제 성장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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