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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PGA 간판' 매킬로이 "나는 여전히 LIV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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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캐나다오픈 공식 기자회견서 불만 표시

오길비 "내가 모나한이 아닌게 다행" 조롱

모나한 커미셔너 "PGA 선수 보상 받아야"

"나는 LIV가 싫다."

‘PGA 간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속마음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가 DP월드투어와 함께 합병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첫 입장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PGA투어 RBC 캐나다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두 단체의 합병 소식에 놀랐다"며 "프로 골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나는 희생양이 된 기분"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

로리 매킬로이가 RBC 캐나다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PGA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토론토(캐나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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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는 "여전히 LIV를 싫어한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 펀드를 계속 적으로 삼느냐, 파트너가 되느냐의 문제였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었고 적보다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를 대표해 LIV 골프 사이 전쟁의 선봉에 나섰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PGA투어의 최전방에서 LIV 골프를 비난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을 사실상 ‘배신자’로 취급했고, LIV 골프 대표를 맡은 그레그 노먼(호주)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LIV 골프로 넘어간 패트릭 리드(미국)의 인사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전날 PGA투어와 LIV 골프가 전격 합병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 발표가 있기 불과 수 시간 전에 관련 내용을 들었다. 철저히 배제된 채 합병이 이뤄졌다. 매킬로이는 "이 상황만 놓고 보면 골프라는 경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PGA투어를 떠난 사람들은 이 투어에 큰 손해를 입히고 소송까지 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들의 복귀를 환영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PGA투어 선수들은 LIV 골프와의 합병한 소식이 전해지자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제프 오길비(호주)는 "내가 모나한이 아닌 게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고 토로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수많은 문자가 온 휴대전화 화면을 올려 선수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대변했다.

한편 모나한 커미셔너는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LIV 골프로 이적 제안을 거절하고, PGA투어에 남은 선수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이번 결정으로 선수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선수들이 보여준 PGA 투어에 대한 충성심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적절한 보상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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