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KI패스→환상 감차골' 황의조, "성용이 형 패스가 좋았어요"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무엇보다 (기) 성용이 형 패스가 좋았다."

FC서울은 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8승 4무 5패(승점 28)로 3위에 도약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환상적인 득점이 나왔다. 기성용이 전진 드리블 후 백힐 패스를 내줬고 황의조가 페널티 아크 앞에서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의미가 깊은 '감아차기 골'이다. 황의조를 떠올리면 먼저 생각나는 전매특허 득점이기 때문이다. 인천전까지 K리그1 16경기를 밟아 3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앞선 2득점이 각각 페널티킥과 코너킥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그리고 오래 기다린 끝에 감아차기 골을 볼 수 있었다.

황의조는 인천전 수훈선수로 지목됐다. 먼저 "저희가 연패를 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올라갈 기회를 놓친 것은 반성해야 한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홈에서 하는 만큼 승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드디어 황의조다운 득점이 터졌다. 득점 순간 기분을 묻자 "워낙 잘 맞았고,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들어가서 다행이다. 무엇보다 (기) 성용이 형 패스가 좋았다. 연습한 만큼 결과로 나온 것 같아서 기뻤다"라고 답변했다.

계속해서 "슈팅이 빗나가기도 하고, 수비를 맞기도 했다. 수비가 타이트하다 보니 슈팅할 공간이 없었다. 오늘 들어가게 됐는데,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때려야 할 것 같다. 때려야 들어갈 기회가 생긴다. 많이 도전하고, 슈팅을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득점이 잘 터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답답함이 컸다. 그리고 인천전을 통해 7경기 무득점에서 탈출했다. "많이 답답했다. 그렇지만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팀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으로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경기력에서 많이 만족했다. 개인적으로는 득점이 욕심나고, 생각하면서 들어갔다. 오늘 골로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황의조는 6월 클린스만호에 발탁됐다. 그리고 대표팀 코치진이 방문한 경기에서 득점까지 생산해 기쁨을 더했다. 이와 관련해서 "코치님이 온 건 몰랐다. 이번 득점으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로 말문을 돌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적으로 더 높게 올라가는 것이다. 지금은 순위가 조금 떨어졌다. 끌어올릴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저희가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더 단단해지고 높게 올라갈 수 있다. 선수들이 잘 알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황의조는 "그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서울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이번에 (김) 주성이도 대표팀이 됐다. 성용이 형, 오스마르, (임) 상협이 형이 있어 많이 안 하지만 선수들에게 욕심을 많이 가지라 한다.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이고 K리그뿐만 아니라 더 높은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올라가겠다는 욕심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황의조의 임대 계약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서울에서의 남은 경기에 관해 묻자 "제가 알기로는 2경기다. 처음에 올 때 '19경기를 소화하면 되겠구나' 하면서 왔다. 어느덧 2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는 꼭 승리하고 싶었다. 대구전도 마찬가지고, 주중 경기도 그랬다. 승리가 필요했고, 승리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다. 남은 2경기 포항, 수원전에서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했으면 한다. 서울이 좋은 순위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했다.

2경기가 끝인지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에이전트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 30일에 끝나기에 조만간 얘기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사진= 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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