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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증시는 잘 나가는데…자산운용사들 울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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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수의 늪…파킹형·채권형 ETF 성장, 수익성은 낮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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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올 들어 증시 회복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이 웃지 못하고 있다. 펀드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보수 관행이 굳어지며 운용사들의 수익은 늘지 못한 탓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분기 수수료수익은 779억원으로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전분기 대비 10.2% 감소한 수준이다. 2위 삼성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은 6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특히 운용자산이 큰 대형·중견사들의 수수료 수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운용자산(AUM) 규모 3위 KB자산운용만이 전분기 대비 0.8% 증가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신한자산운용(-2.3%), 한화자산운용(-5.3%), NH아문디자산운용(-7.0%), 한국투자신탁운용(-0.1%), 키움투자자산운용(-2.3%)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본업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와 직결된다. 운용사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고객(기관, 개인) 돈을 굴굴리고 받는 각종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AUM이 늘어나도 저보수 관행이 굳어져 수익성을 높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중 자산운용사들의 수탁고는 32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특히 펀드에서만 약 40조원이 늘었다. 주식 등 금융시장 회복에 힘입어 투자 자산 유입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 중 12조원 가량은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보수가 낮은 ETF로 쏠렸다. 1분기 사이 ETF 시장 규모는 78조원에서 90조원으로 약 12조원 가량 커졌다. 거래소에 상장되는 ETF는 기초자산 지수를 그대로 추종(90%)하는 패시브 형태로 운용돼 보수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빠르게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해 운용사들도 경쟁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ETF 중에서도 보수가 가장 낮은 파킹형(단기자금형)·채권형 ETF 자금이 크게 늘었다. 펀드 보수는 운용 품이 많이 들수록 높을 수밖에 없는데, 채권에 비해선 주식형이, 국내보단 해외가,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보단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 상품이, 현물형보단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형의 보수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인기가 좋았던 전기차, 뉴딜지수 등 테마형 ETF의 운용 총보수는 대체로 0.49% 수준인 데 반해 올해 인기가 좋은 'KOFR 금리', 'CD금리' 등 파킹형 ETF의 운용보수는 16분의 1인 0.03%에 불과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의 평균 보수가 낮아지는 추세며 사모펀드는 아직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나마 성장 중인 ETF도 점차 더 저보수형으로 가고 있어 수수료 수익이 느는 데 기여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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