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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폴더블 원조 각인" 첫 '서울 언팩' 여는 삼성…이재용 회장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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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사상 최초로 서울서 개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깜짝 등장 가능성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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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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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한다. 경쟁사들이 속속 폴더블폰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 원조는 한국의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첫 '갤럭시 언팩'에 모습을 드러내며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갤럭시 언팩'과 같은 신제품 발표 현장을 방문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재용 회장 역시 행사 참석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2023년 '갤럭시 언팩'이 다음 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날짜는 다음 달 26일이 유력하다. 공개 제품은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S'의 첫 번째 모델이 공개되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개최됐다. 이번 '갤럭시 언팩'은 27회차다. 삼성전자는 '서울 언팩'을 통해 전 세계에 초격차 기술을 선보이고, 개방성에 기반한 '열린 혁신'의 철학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갤럭시 언팩' 개최지로 국내를 택한 건 전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제조사로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첫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이후 후발주자들이 하나둘 발을 들여 현재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한국이 폴더블폰의 원산지이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개척자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5%로 독보적 1위를 유지했지만, 오포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뿐만 아니라 최근 구글, 모토로라 등도 참전, 삼성전자 입장에서 재차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시점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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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이 개최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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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자체의 중요성도 '서울 언팩' 개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에서 폴더블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장은 한국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의 판매 비중은 13.6%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지난 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갤럭시 언팩' 개최 장소에 대해 "한국은 의미 있고, 할만한 시장"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의 폴더블 열풍을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계산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더 나은 경험을 위해 일상에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성향을 보인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기준도 높아 '글로벌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이야기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공식처럼 전해지고 있다"며 "현재 폴더블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개최 장소를 코엑스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특유의 끈기, 도전 정신, 역동성을 원동력으로 반세기 만에 글로벌 혁신과 문화의 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의 한류를 넘어,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의 메카로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다"며 "삼성동 코엑스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이 대거 밀집한 강남 테헤란로에 있으며 글로벌 대형 이벤트 개최에 적합하다. 또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선보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갤럭시 언팩' 서울 개최가 공식화되면서 이재용 회장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깜짝 등장해 흥행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갤럭시 언팩'과 같은 신제품 발표 현장을 방문한 사례가 없어 올해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되더라도 이재용 회장 참석이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 역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갤럭시 언팩'이지만, 이재용 회장의 방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이재용 회장이 '언팩' 행사장에 등장할 경우, 행사의 주인공인 신제품이 아닌 이재용 회장에게 관심이 쏠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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