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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평범해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짓을…정유정 고교 졸업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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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유정 고교 졸업사진. [사진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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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MBN이 7일 최초로 공개됐다.

MBN에 따르면 공개된 졸업사진 속 정유정은 평범해 보인다.

고교 동창들이 기억하는 정씨의 학창 시절은 대체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친구였다고 한다.

정유정의 고교 동창인 A씨는 “진짜 말이 없고 혼자 다니며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다”며 “그 당시에도 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 동창 B씨는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다”며 “얘기도 잘 안했고 대답도 잘 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친구가 다가가려고 해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따돌림, 이른바 ‘왕따’를 당한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반이었던 또 다른 친구는 정유정이 교실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커튼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고교 동창 C씨는 “커튼 뒤에 항상 혼자 있고, 간식 먹을 때도 그곳에서 혼자 먹었다”고 말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상당히 큰 방어성”이라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졸업 후에도 정유정과 연락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고, 동창들이 어울리는 SNS에서도 볼 수 없었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다.

실제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는 친구 연락처가 거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은 수준의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이 최근 정유정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한 결과 사이코패스 지수는 28점대를 기록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으로 이뤄져 있으며 한국은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이번 정씨가 받은 사이코패스 지수는 지난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27점)을 넘어선 수준이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경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당시 실종처럼 보이려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은 뒤 택시를 타고 이동해 낙동강 인근 숲속에 유기했다. 하지만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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