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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국방과 무기

1시간내 지구 어디로든 간다?…극초음속 무기 실험시설 완공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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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30 극초음속 무기 개발 가능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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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극초음속 무기 실험에 필수적인 시설인 풍동(風洞·wind tunnel)을 세계 최대 규모로 짓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극초음속 무기와 항공기를 개발한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역학연구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베이징 북부의 산악지대 화이러우구(區)에 있는 지름 4m의 풍동 ‘JF-22’에 대해 지난달 30일 최종 평가를 수행한 결과, 최대 마하 30(초속 10.2km)의 속도로 극초음속 무기를 실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풍동은 인위적으로 바람을 생성해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다. 해당 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 기계연구소에 따르면 JF-22는 현존하는 풍동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실험을 위해 일으키는 바람의 속도도 가장 빠르다. SCMP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지름 0.8m, 마하10(초속 3.4km)의 풍동을 확보하고 있다.

JF-22 완공으로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풍동의 규모가 크고 실험 가능 속도가 빠를 수록 정교한 비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서다. 가령 항공기나 미사일 등의 무기를 통째로 풍동에 집어 넣어 기압과 풍량, 공기저항 등을 종합적으로 계측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현재 대부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지름은 4m 미만이다. 중국의 JF-22는 ICBM을 통째로 실험할 수 있는 시설인 셈이다.

JF-22는 중국의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2035년까지 매년 수천 명의 승객을 우주로 보내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배치하고, 10명의 승객을 한 시간 안에 지구상에 있는 어느 곳이든 실어나르는 민간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성공하려면 비행체가 극심한 열과 압력을 견디는 가운데 안정적인 비행 궤적과 쾌적한 기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JF-22가 필수적이라는 게 SCMP의 설명이다.

역학연구소는 “JF-22가 중국의 우주 운송 시스템과 극초음속 항공기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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