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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두 남자가 창고 안으로 데려가 나를”…수단 탈출女 ‘충격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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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시위하고 있는 수단 여성. 기사와 무관. 자료 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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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키 국가인 수단에서 군벌간 무력 충돌이 50일 이상 지속되면서 여성들이 성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는 충격적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하르툼에 살던 제이나브(가명)는 정부군과 싸우고 있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대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제이나브는 무력충돌이 한달째로 접어들던 시기에 미니버스를 타고 하르툼 탈출을 시도하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버스를 초소에 멈춰 세운 RSF 대원이 우리를 창고로 데려갔다”며 “창고 안에는 사령관으로 보이는 남성이 우리를 꿇어 앉혔고 이후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제이나브는 이어 “한 남성이 내 가슴에 총구를 들이대고 꼼짝 못하게 했으며 다른 남성이 성폭행 했다”며 “일을 끝내면 순서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여동생을 잡아두려고 해 손발이 닳도록 빌자 동생을 풀어줬다고 했다.

그곳 생존자들과 의료진들은 최근 가정집은 물론 도로변과 군대가 징발한 호텔 등에서 제이나브처럼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정부군과 RSF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하지만 인권변호사인 제하네 헨리는 양측이 모두 성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단 정부의 여성 및 아동 상대 폭력 대응 조직은 지난 4월15일 분쟁이 시작된 후 2주간 49건의 성폭력 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게 유엔 관계자 등의 주장이다.

수단 주재 유엔여성기구 대표인 아드자라투 은디아예는 “다르푸르에서는 엄청난 수의 성폭행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가인 암나는 “지난 4월 말에는 RSF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약탈 참여를 강요하며 12명의 여성을 창고로 데려간 적이 있다”며 “군인들은 그곳에서 여성을 모두 강간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에 의한 성폭력을 조사해온 한 변호사는 “어린 소녀들뿐만 아니라 노인들까지 성폭행당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나이도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수단 중앙약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금 상황은 재앙 그 자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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