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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유정, 사이코패스 수치 정상 벗어나… 신고 택시기사는 ‘트라우마’로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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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르면 8일 결과 보고서

온라인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수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유정에 대한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PCL-R) 검사 결과, 27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정상인의 범주를 한참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강호순은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2008년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다. 당시 강호순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수치는 27점이었다.

세계일보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지난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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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2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0∼40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25점 이상, 미국의 경우 30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결과 강호순보다 높게 나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유정에 대한 정확한 진단검사 점수는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이코패스 진단은 정형화한 점수를 바탕으로 피의자 가족과 지인들의 면담 등을 통해 피의자의 성장 과정과 성격, 과거 행적, 정신 질환 등을 근거로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상인의 범위를 넘어섰는지 여부를 결정한다.

정유정의 범행 자백에도 여전히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사 보고서 작성이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8일, 늦어도 9일까지 결과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부산지검은 강력범죄전담부 소속 3명의 검사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정유정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유정의 구속 기한은 11일까지며, 오는 21일까지 한 차례 더 구속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정유정을 택시에 손님으로 태워 낙동강변까지 이동했던 택시기사 A씨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26일 새벽 정유정을 택시에 태운 A씨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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