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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野, 이재명 지시로 “日 오염수 반대 현수막 몇개 걸었는지 보고하라”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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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당 “소통 과정서 착각”

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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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지난달 각 지역구 위원회에 보낸 공문에 ‘당 대표 지시사항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현수막 게시 개수를 보고 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의 지침 하달 여부에 대해 “지시는 없었고 내부적으로 홍보를 잘 하자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달 10일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김영호 의원 명의로 각 지역 위원회에 공문을 보냈다. 여기에는 “중앙당 공문(홍보국)에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수산물 수입 반대 범국민서명운동 현수막(33회차)’ 게시 관련 내용을 안내한다”고 적혀있다.

이어 “당 대표 지시사항으로 중앙당 조직국에서 32·33회차 현수막 게시 개수도 보고 받을 예정”이라며 “각 지역 위원회에서는 아래 게시 현황 파악 링크에 꼭 게시 현황 답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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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지난달 각 지역위원회에 보낸 '후쿠시마 오염수투기·수산물 수입 반대 범국민서명운동 현수막' 관련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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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양식에는 게시한 ‘후쿠시마 오염수 현수막’ 개수를 적는 칸이 있었다. 게시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와 향후 계획을 쓰도록 했다. 그러면서 6월 7일 오후 3시까지 답변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공문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현수막 시안 5개가 담겨 있었다. 민주당이 제시한 시안 문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국민이 반대한다’ ‘후쿠시마 방사능 수산물 수입, 5천만이 반대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밥상 소금 걱정에 어쩌나’ ‘후쿠시마 방사능 수산물 수입? “일본이 먼저 써라”고 정부가 말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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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공문에서 제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현수막 32회차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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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문과 관련해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공문은 서울시당에서 보낸 게 맞다”면서도 “당 대표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홍보를 잘 해서 현수막 게첩이 잘 되게 하자는 내용이었다”며 “공문 작성자가 메신저로 민주당 조직국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 집회와 관련해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괴담 선동”이라며 “지난 주말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장외 투쟁 벌이며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우리 어민 다 죽는다며 증명되지도 않는 괴담을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선과 해산물을 먹으면 위험해지고 소금값도 오를 것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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